[스포츠서울 | 창원=김동영 기자] 창원NC파크 긴급안전점검이 시작됐다. 최우선 점검 대상은 ‘루버’다. 이후 전 구장 안전점검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NC가 챙긴다. 창원시 시설관리공단에 공문까지 보냈다. 돌아온 답은 “하고 알려달라”다.

1일 아침 NC가 섭외한 외부 안전진단 업체 관계자들이 창원NC파크에 도착했다. 경기장 상황을 둘러본 후 고가사다리차가 왔다. 11시20분경 경기장 외부 루버 점검을 시작했다.

루버가 총 231개다. 외부에 213개, 내부에 18개다. 내부에서 하나가 떨어지면서 17개가 남았다. 이번 안전점검을 통해 ▲볼트 체결 상태 ▲루버 균열 및 변형 상태 ▲방재 부식 상태를 집중적으로 본다.

모든 점검 과정은 NC가 챙긴다. NC 관계자는 “지난 3월30일 ‘긴급 안전점검을 요청한다’는 공문을 시설관리공단에 보냈다. 이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결과를 알려달라’는 공문을 수신했다”고 설명했다.

당황스럽다면 당황스러운 답변이다. 그래도 1일 현장에 창원시와 창원시 시설관리공단에서도 관계자가 나왔다. 현장을 잠시 둘러봤다. ‘주도적으로’ 뭔가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창원시와 공단도 ‘떠넘기기’를 하는 듯한 정황이 보인다. 시에서는 공단에, 공단에서는 시에 문의하라는 답변이 나온다. 갈팡질팡한다.

이외에 1일 오전에는 국토안전관리원에서, 오후에는 국토교통부에서 창원NC파크를 방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도 경기운영위원회와 경영본부에서 인원을 급파했다.

사고는 지난 29일 사고가 발생했다. 3루쪽 내부에 설치된 루버 가운데 하나가 떨어졌다. 아래에 있던 팬이 머리에 맞았다. 응급수술까지 받았으나 31일 끝내 사망했다. 다른 팬도 쇄골 골절상으로 입원했다. 20대와 10대 자매가 동시에 변을 당했다. 다른 한 명도 다리에 외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루버는 녹색건축 인증에 필요한 구조물이다. 그늘을 만들어 실내 온도 상승을 조금이나마 막는 역할을 한다. 공공건축물은 녹색건축 인증이 의무다.

이번에 문제가 된 루버는 4층 사무실 창문 밖에 부착됐다. 창문이 고정되어 있어 열어서 볼 수 없다. 수시로 점검하기 어려운 구조다. 갑작스럽게 사고가 발생하면서 NC도 힘든 시간을 보낸다.

책임을 NC 쪽으로 미는 듯한 모양새다. 창원NC파크는 엄연히 창원시 소유다. 관리도 공단이 ‘메인’이다. NC는 소모품 등을 관리한다. 루버는 소모품이라 볼 수 없다. 혹여 루버를 지탱한 볼트가 소모품이라 한다면, 공단이 관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NC는 “지금은 수습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리그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죄의식까지 느끼는 듯하다. 정말 오롯이 NC만 책임져야 하는 일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NC는 창원NC파크를 ‘지은’ 주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