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믿었던 외인 에이스가 1회를 버티지 못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가 조기 강판됐다. LG의 8연승 도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에르난데스는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0.2이닝 5안타 3볼넷 8실점으로 부진했다.

아웃카운트 2개 잡기까지 총 53구나 던져야 했다. 속구 32개, 스위퍼 9개, 커브 3개, 커터 2개를 각각 구사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

에르난데스는 지난 3월25일 잠실 한화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은 정반대의 공을 던졌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0 앞선 1회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백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허경민을 삼진 처리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김민혁에게 볼넷, 장성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흐름은 걷잡을 수 없었다. 김상수를 볼넷으로 보내고, 오윤석에 우전 안타를 맞아 다시 만루에 몰렸다. 배정대에게 희생플라이를, 권동진에게 적시타를 주며 1-6까지 벌어졌다. 결국 다시 돌아온 1번타자 로하스에게 투런 홈런까지 맞고 이지강과 교체됐다.

상상도 못한 결과다. 앞선 7경기에서 LG는 선발진이 6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또 LG는 이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 8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출발부터 흔들린 선발 탓에 경기 리듬을 잃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