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베테랑 임상협(37)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임상협은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랜 시간 제 소식을 기다려 주신 팬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응원 속에서 달려온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조심스럽게 제 마음을 전해보려고 한다”라고 입을 뗐다.
임상협은 지난 2009시즌 전북 현대를 통해 K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2011시즌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해 ‘전성기’를 누렸다. 수려한 외모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꽃미남’ 수식어가 계속해서 그를 따라다녔다.
군 복무를 마친 뒤 다소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8시즌부터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SK FC)를 거쳤는데 출전 자체가 적었다. 그러다 임상협은 2021시즌 김기동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포항에서 2시즌동안 72경기에 출전해 19골6도움을 올렸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지난 2023시즌과 지난시즌에는 김 감독과 다시 손을 잡고 FC서울에서 뛰었다. 하지만 지난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는데 팀을 찾지 못했다.


임상협은 “1996년. 처음 축구공을 차던 그날의 설렘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공과 함께 뛰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고, 형들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은 저를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주위의 응원과 격려는 제 발에 날개를 달아주었고, 덕분에 축구는 제 삶 깊숙이 자리 잡으며 ‘축구선수’라는 꿈이 조심스럽게 싹트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2009년. 드디어 그 꿈이 현실이 됐다. 전북에서 시작해 부산, 상주, 수원, 제주, 포항, 그리고 서울까지. 16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웠다. 어린 시절 간절히 바라던 ‘축구선수’의 삶을 푸른 잔디 위에서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고 2025년. 이제 저는 선수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려 한다. 저에게 축구는 단순한 직업이 아닌, 제 인생 그 자체였다. 힘든 순간마다 저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있었기에 더 힘내서 뛸 수 있었고, 누군가의 기억 속에 ‘괜찮은 선수’, ‘좋은 선수’로 남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은퇴를 알렸다.
그러면서 “언제나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가족과 동료, 그리고 소중한 인연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족한 저를 아낌없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함께 뛰며 귀한 순간을 만들어준 모든 동료 선수들에게도 깊은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 여러분과 함께했던 시간들은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들이었다. 29년 전, 축구선수를 꿈꾸던 한 소년은 어느덧 37세의 공격수가 됐다. 프로 통산 476경기 104골 39도움. 숫자 너머의 기억과 감정들 속에서 저는 축구를 통해 삶의 의미를 배웠다.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이 순간, 앞으로의 새로운 발걸음에도 따뜻한 응원 보내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여러분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나아가겠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여정이 참 따뜻하고 행복했던 건 팬 여러분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