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내가 죽기 일주일 전’ 김민하가 풋풋한 학창 시절과 상실감으로 얼룩진 현재를 오가는 세밀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제작 CJ ENM·스튜디오몬도, 제공 티빙)은 세상을 등지고 청춘을 흘려보내던 희완(김민하 분) 앞에 첫사랑 람우(공명 분)가 저승사자가 돼 나타나며 벌어지는 청춘 판타지 로맨스다. 김민하는 주인공 ‘희완’ 역을 맡아 생기 가득했던 학창 시절과 공허함에 잠식된 현재를 넘나들며 진폭 깊은 감정선을 그려내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 희완은 이름 바꾸기라는 만우절의 한바탕 소동 속에서 모범생 람우와 엮이게 됐다. 람우의 이름표를 달고 교정을 누비는 희완은 엉뚱발랄하고 해맑은 10대 소녀 그 자체였다. 그런 가운데 점차 가까워지는 람우와의 거리는 첫사랑의 설렘을 싹트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심장을 간질였다.

일기장에 몰래 람우의 이름을 수없이 써 내려가기도 하고 편지를 대필하며 밤새 눈물을 쏟는 순수하고 서툰 희완의 모습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학창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고스란히 소환하며 과몰입을 유발했다.

하지만 6년이 흐른 현재의 희완은 더 이상 예전의 장난기 가득한 희완이 아니었다. 텅 빈 눈빛부터 축 처진 어깨, 공허함과 쓸쓸함이 감도는 표정까지 삶에 대한 기대를 잃고 폐인으로 살아가는 희완의 얼굴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그런 희완 앞에 일주일 뒤에 죽는다는 예고와 함께 저승사자가 돼 나타난 람우는 희완이 애써 잊고 살았던 기억을 불러오며 희완을 어지럽게 했다.

이내 람우와 함께 버킷리스트를 실현해 나가며 점차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희완의 모습은 먹먹한 미소를 자아냈다.

김민하는 이처럼 ‘내가 죽기 일주일 전’에서 능청스럽고 천진했던 10대 희완과 삶의 의욕과 의미를 잃은 듯 감정이 말라붙은 스물네 살의 희완, 그 양극단을 정교한 감정선으로 펼쳐내고 있다.

섬세한 눈빛과 표정 연기, 변화무쌍한 말투로 과거와 현재의 희완을 설득력 있게 오가며 같은 인물 안에 전혀 다른 온도를 입힌 것. 희완의 서사를 단단하게 쌓아 올리며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여운을 남긴 김민하에 찬사가 잇따르는 바다.

죽음을 앞둔 일주일, 김민하가 그려낼 희완의 남은 하루하루가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김민하가 출연하는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총 6부작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2시 티빙을 통해 2편씩 공개된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