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독립·예술 영화의 명맥을 잇고 디지털영화가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는 사실을 예단해 큰 화제를 모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30일부터 내달 9일까지 전북 전주에서 열린다.
올해는 루마니아의 라두 주데 감독이 연출한 콘티넨탈 ’25를 개막작으로 시작해 김옥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기계의 나라에서까지 57개국에서 224편이 출품했다. 올해 슬로건은 ‘우리는 늘 선을 넘지’로 잡았고, 한국영화 특별전과 영화 ‘꽃잎’으로 화려하게 데뷔해 시대를 풍미한 배우겸 가수 이정현의 서사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전주시내 골목골목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골목상영’과 대규모 야외상영도 이어진다. 다양성에 관한 화두를 던지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이른바 K-콘텐츠, K-푸드 알리기에도 적극성을 띤다.
대표적인 사례가 농심과 협업해 영화제를 찾는 영화 관계자와 관객들에게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8일 농심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심측은 국내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전주영화제의 전통을 고려해 대안 영화의 맥을 이을 젊은 감독에게 특별한 상을 전달하기로 했다. ‘농심 신라면상’으로 이름을 붙였는데, 영화계를 이끌 잠재력을 가진 감독을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신라면상으로 명명한 이유가 재미있다. 농심측은 “농심의 심볼마크인 농심씨드는 ‘성장과 결실’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농심씨드를 기반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 신라면처럼 ‘농심신라면상’ 수상자가 세계 영화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격려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봉준호 감독이 장편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로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상만 주는 게 아니다. 농심은 관람객과 관계자들에게 ‘신라면 툼바’를 비롯해 ‘빵부장’ 등 국제영화제 취지에 걸맞은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제공한다. K컬처와 K푸드의 결합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 속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는 포부를 담았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와 협업을 통해 K필름과 K라면의 위상을 함께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며 “농심은 K푸드 대표기업으로서, 특별상 시상으로 영화제와 보다 긴밀히 협력해 문화의 힘으로 K푸드를 더욱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