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경호 기자] ‘아기 호랑이’에서 ‘소녀 호랑이가’ 됐다. 감성도 표현력도 훌쩍 자란 키만큼 성장했다.

가수 김태연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정규 1집 앨범 ‘설레임’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김태연은 “내 마음을 독차지한 앨범이다. 걱정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컸다”라며 정규 앨범 발매 소감을 전했다.

신나는 리듬의 ‘앵콜’과 애절함이 묻어나는 ‘세월강’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웠다. 김태연은 기쁜 노래나 슬픈 노래나 늘 어머니를 생각한다며 “신나는 곡은 어머니와 여행 가는 생각을 하고, 슬픈 노래는 어머니와 헤어진다는 생각한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또래에 비해 풍부한 감성과 남다른 전달력의 비결은 타고남과 어머니의 조언이 더해진 결과였다. “타고난 것 같다. 내 안에 뭐가 들어있는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김태연은 “제 수준에 맞게 어머니가 노래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 계속 연습하다보면 노래가 저절로 스며든다”라고 덧붙였다.

김태연은 창작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팬”이라고 답했다. 그는 “팬분들에게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앨범을 준비했다”라며 성숙한 말을 남겼다.

이에 MC 김성주가 “더 솔직하게 답변할 수 있냐”라고 묻자 “하기 싫을 때 억지로 연습할 때도 있다. 동기 부여는 엄마의 채찍질이다. ‘너 이렇게 안 하면 노래 안 늘어’라고 세게 말씀해 주시는 편이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쇼케이스 내내 14살 소녀다움이 묻어났다. 11곡을 채운 첫 정규 앨범에 대한 보상은 부모님의 ‘용돈’이었다. 김태연은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친구들과 롯X월드에 놀러 가고 싶다”라는 귀여운 소망을 전했다.

중학교 입학 후 근황도 전했다. 김태연은 “초등학교 때는 천국이었다. 중학생이 되니까 ‘그때가 좋았구나’라고 느꼈다”라며 “학업을 하다 보면 머리가 아프다. 노래로 푼다. 노래도 쉽지 않지만 공부보다는 노래가 덜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각오를 밝히며 마무리 지은 김태연은 “무대에 설 때마다 팬분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노래 부르고 여러분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 많이 사랑해달라”라고 당부했다. park554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