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우린 강하다.”

‘절대 1강’이라 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의외로 ‘휘청’한다. 그래도 중심을 잡는 선수가 있다.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32)이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는 아쉽다. 팀원을 믿는다. 어차피 부상 선수는 돌아오기 마련이다.

네일은 올시즌 네 경기 등판해 25이닝 소화하며 2승무패,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 중이다. 무시무시하다. 연속 무실점 행진이 36.2이닝에서 끊겼지만, 문제는 없다.

네일 덕분에 KIA도 올시즌 처음으로 연승을 달렸다. 개막전에서 김도영이 부상을 당하며 꼬이기 시작했다. 세 경기만에 박찬호가 다쳤고, 이후 김선빈도 부상이다. 박찬호는 돌아왔다. 김도영-김선빈은 시간이 더 걸린다.

9위까지 떨어졌다가 어느새 중위권이다. 더 위로 올라갈 수도 있어 보인다. 어수선한 분위기도 조금은 잡힌 모양새. 중심에 네일이 있다. 등판한 네 경기 가운데 KIA가 세 번 이겼다. 남은 한 번도 네일은 호투했는데 불펜이 흔들렸다.

네일은 “팀이 초반 힘들다고 하지만, 1선발로서 부담이 있거나 하지는 않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그립다. 맞다. 그러나 우리는 강하다. 좋은 선수가 많다. 이길 수 있는 팀이다. KBO리그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격이 될 때, 마운드가 흔들린 경우도 있고, 반대 케이스도 있다. 수비가 좋지 않은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가 되면 분명 더 많이 이길 수 있다. 그런 팀이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나는 내가 할 일을 한다. 선수들 모두 각자 맡은 임무가 있다. 나성범이 홈런을 치지 않았나. 각자 팀 승리에 기여한다.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에이스의 힘이다. 연패를 끊고, 연승을 만드는 게 에이스다. 네일이 그 역할을 해준다. 팀원들에 대한 신뢰도 보였다. 2024시즌 통합우승 멤버다.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김도영과 김선빈이 없는 것은 큰 타격이다. 당연하다. 그러나 나성범, 최형우, 패트릭 위즈덤, 박찬호, 최원준, 변우혁, 김태군 등 좋은 선수가 여전히 많다. 네일은 동료들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김도영이 오는 14일 검진을 다시 받는다.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면 바로 실전에 돌입한다. 복귀가 아주 먼 미래 얘기가 아니다. 돌아오면 타선도 한층 더 강해진다.

마운드는 네일을 비롯한 투수들이 또 지킨다. 확살한 에이스가 있다는 점도 좋다.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과거 일이다. 아직 시즌은 120경기도 넘게 남았다. 네일의 외침이 선수단을 깨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