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tvN 새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이 베일을 벗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세계관을 확장한 이번 시리즈는 전공의들의 성장을 밀도 있게 그린다. 다양한 인물들이 저마다의 결핍과 가능성을 안고 병원이라는 공간 안에 입성한다. 이 가운데 가장 뚜렷하게 빛나는 인물이 있다. 바로 배우 고윤정이다.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등 신예 배우들이 라인업을 채우고 있지만, 고윤정이 맡은 오이영이라는 인물이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힘은 독보적이다.

1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열린 ‘언슬전’ 제작발표회 참석한 배우 고윤정은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의생’을 잘 봤던 시청자였는데, 웅장한 세계관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고 밝혔다.

고윤정은 디즈니 + ‘무빙’ 이후 첫 주연작으로 ‘언슬전’을 택했다. 당초 지난해 tvN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편성됐지먀, 1년 가까이 세상에 공개할 수 없었다.

의료대란 탓 편성이 수 차례 밀려 이제야 대중 앞에 섰다. 고윤정은 “너무 설렌다. ‘언슬전’ 촬영 중에 차기작이 정해졌는데 그걸 촬영하며 시간을 보냈다. 두세달에 한 번씩 얼굴을 보던 친구들을 이 자리에서 보니까 감회가 새롭다”며 웃었다.

고윤정은 레지던트 1년 차 오이영을 연기한다. 의사가 되겠다는 막연한 이상을 품고 들어섰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거칠고 차갑다. 매일같이 부딪히고 상처받는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버티게 하는 이유를 찾아간다. 입덕부정기라 불리는 혼란의 시기를 지나 진짜 의사로 거듭나는 오이영의 성장스토리는 드라마 전체의 정서를 결정짓는 감정의 축이다.

고윤정은 그간 ‘스위트홈’ ‘환혼’ ‘무빙’ 등을 통해 장르물과 상업 드라마를 오가며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무빙’의 장희수는 그에게 전환점이 됐다.

액션과 내면 연기를 동시에 소화하며 시청자와 업계 모두의 신뢰를 끌어냈다. ‘언슬전’은 신뢰를 또다시 입증해야 할 첫 시험대다.

고윤정은 “부담이 안된다면 거짓말이다. 잘 하고 싶은 마음과 누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고, 좋은 스토리와 대사와 연출을 만들어주신 스태프들 덕에 노력한 것보다 더 잘 나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12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