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복귀는 무산…김하성, 트리플A 재활 통해 5월 컴백 노린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의 데뷔에 맞춰 시계가 재깍재깍 가고 있다. 아직 공식 경기 출전은 없지만, 어깨 재활은 예상대로 순항 중이다. 다만, 복귀 시점은 애초 희망했던 4월보다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았고, 그 여파로 아직 빅리그 무대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본인은 시즌 전 국내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4월 중 복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현지 매체 ‘로토볼러’는 1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마이너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탬파베이 데뷔는 5월 초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귀가 늦춰지는 것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 탬파베이 내부에서는 김하성의 훈련 진행 상황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케빈 캐시 감독은 최근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아주, 아주 좋다. 어제도 새로운 훈련 환경에서 땅볼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타격 훈련은 물론, 가벼운 수비 훈련과 송구 훈련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핵심은 어깨다. 타격과 하체 움직임은 문제없지만, 송구 강도와 거리 회복이 복귀 시점의 마지막 관문이 될 전망이다. 수술 부위의 재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단과 선수 모두 ‘신중한 복귀’를 택하고 있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가는게 낫다.

현재 김하성은 플로리다 탬파의 스프링 트레이닝 시설인 조지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동료들과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한국인 마이너리거 배지환(인디애나폴리스)과 식사하는 장면도 본인의 SNS를 통해 전해졌다.

탬파베이는 5월 한 달간 단 3일만 휴식을 취하는 강행군 일정이다. 팀 내 중책을 맡을 김하성의 복귀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유격수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의 기대치도 크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골드글러브급 수비와 함께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김하성은 탬파베이 내야진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현지에서는 김하성의 복귀 시점을 기준으로 2루수에서 먼저 적응한 뒤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기는 ‘단계적 복귀’ 시나리오도 언급됐지만, 현재 컨디션이라면 굳이 포지션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탬파베이는 개막 후 5승6패로 다소 불안한 출발을 했다. 기대치에 못 미치는 흐름 속에서 김하성의 ‘정상 복귀’는 팀 분위기 반등의 키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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