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꼭 잡고 싶었죠.”

체력이 고갈됐다.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KT 문정현(24)이 투지를 펼쳤다. 결과는 승리다.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 KT는 14일 수원케이티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75-71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되돌리고 대구 원정길에 나선다. 자칫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었던 상황에서 끈질기게 반등했다.

문정현은 이날 35분을 뛰며 12득점 3리바운드, 3점 슛 2개를 터뜨렸다. 수비와 공격 모두 빠지지 않은 활약이다. 1차전 34분을 소화한 문정현은 2경기 만에 69분 이상을 뛰며, 체력적 부담을 감내했다.

경기 후 만난 문정현은 “힘들지 않다. 1차전 패배가 너무 아쉬웠다. 오늘은 꼭 잡고 싶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그래도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다”며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승리에 안주할 여유가 없다. KT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패한 뒤 2차전을 잡은 경우, 4강 진출 확률은 단 25%(총 12회 중 3회)에 그친다. 낮은 확률을 뚫어야 하는 입장이다. 문정현은 확률보다 팀의 에너지를 믿는다.

문정현은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더 잘 맞춰간다면, KT다운 농구가 나올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