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내 미래? 알고 싶지 않아.”

아스널(잉글랜드)에 밀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좌절한 레알 마드리드의 수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안첼로티 감독은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4~2025시즌 대회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1-2로 졌다. 1차전에서 0-3 완패한 레알 마드리드는 2차전에서 뒤집기에 실패, 합계 1-5로 밀려나며 탈락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디펜딩 챔프’이자 대회 최다 우승(15회) 팀이다. 그러나 이번시즌 8강에서 물러나며 자존심을 구겼다.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는 라 리가에서도 선두 바르셀로나에 승점 4 뒤진 2위에 매겨져 있다. 리그와 UCL 모두 놓칠 위기에 몰리면서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설도 나돌았다. 이 경기 전 ‘마르카’ 등 현지 언론은 안첼로티 감독이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과 면담하는 등 경질 압박에 시달린다고 보도했다. 후임 감독이 이미 내정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만큼 아스널과 홈 2차전은 ‘단두대 매치’처럼 불려 왔다.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스페인 매체 ‘모비스타’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직후 “아스널은 두 경기 모두 이길 자격이 있다. 축구를 하다 보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는데 오늘은 나쁜 점이 두드러졌다”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이번시즌은 우리의 시즌이 아니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다만 우리는 라 리가 우승, 코파 델 레이 결승전, 클럽월드컵을 겨냥해 싸워야 한다.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며 남은 트로피 도전에 집중할 뜻을 보였다.

자연스럽게 안첼로티 감독의 미래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그는 “내 미래?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알고 싶지도 않다”고 잘라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