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시청자들의 리모컨이 다시 주말 밤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SBS 금토드라마가 있다.

지난 12일 종영한 ‘보물섬’은 이전 히트작들을 뛰어넘는 화제성과 흡입력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보물섬’ 최종회는 수도권 15.7%(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15.4%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의 15%를 뚫었다.

SBS 금토드라마 흥행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됐다. 지성과 전미도의 ‘커넥션’은 공개 이후 정교한 서사와 장르적 긴장감을 바탕으로 입소문을 탔고, 이후 연달아 터지는 히트작들이 흐름을 이어받았다.

이후 ‘굿파트너’를 필두로 ‘지옥에서 온 판사’ ‘열혈사제2’ ‘나의 완벽한 비서’까지 1년간 여섯 편 연속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는 ‘주말 밤의 제왕’ 자리를 탈환했다.

지상파 주말 미니시리즈의 생존이 위태롭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SBS는 오히려 ‘믿고 보는 금토드라마’라는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지상파 드라마 제작 환경이 위축되면서 전체적으로 선택지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SBS 금토드라마는 기획부터 연출, 캐스팅까지 일관된 전략을 유지했다. 그것이 누적된 신뢰로 이어졌다. 단순히 ‘경쟁작이 없어서’가 아니라, 작품 자체의 밀도가 높았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지상파에서 드라마를 안정적으로 론칭하고 흥행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 시대다. 그럼에도 SBS는 시청자 타깃을 명확히 설정하고, 트렌드에 맞는 장르와 배우 조합으로 흐름을 잘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 바통은 ‘귀궁’이 이어받는다. 오는 18일 첫 방송을 앞둔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 분)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육성재 분)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귀궁’이 SBS의 ‘주말 밤의 제왕’ 자리를 또 한 번 굳힐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시선이 다시 한번 주말 밤 9시 50분으로 모이고 있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