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박연준 기자] “중심타선이 제 역할을 해냈다.”
중심타선이 제 역할을 해내자, 감독의 표정도 밝았다. 한화 김경문(67) 감독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김 감독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전을 앞두고 “중심타선이 제 역할을 해줘서 기뻤다. 홈런이 나오고, 좋은 타구가 계속 이어지면 득점으로 연결된다. 타자들이 잘 쳤다. 투수들도 그만큼 여유 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화는 전날 SSG에 10-4 대승을 거뒀다. 중심타선이 타격을 이끌었다. 노시환이 5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채은성이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한화는 개막 후 13경기에서 팀 타율 0.169, OPS(출루율+장타율) 0.513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4월 들어 반등했다.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8경기 동안 팀 타율 0.313, OPS 0.836으로 리그 상위권 수준의 성적을 냈다.

김 감독도 시즌 초반 답답함을 고백했다. 그는 “20년 넘게 감독을 했지만, 연패는 많이 겪어봤어도 그렇게 안 맞아서 지는 건 처음이었다. 나조차도 답답했다. 팀 전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거다”며 “감독은 답답해도 웃고 말 아끼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맞고 있으니, 굉장히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화는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전적은 10승11패. 5할 승률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상위권과 격차도 크지 않다. 3위 SSG와 한 경기, 4위 삼성-롯데와 반 경기 차다.
흐름만 이어간다면 상위권 도약은 시간문제다. 김 감독의 말처럼, 주축 선수들의 방망이가 살아났다. 한화의 질주가 시작된 셈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