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배우 이성우가 일일 활동지원사로 나섰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로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화려한 무대 뒤에서 장애인의 일상에 직접 들어가 함께 걷는 ‘조용한 실천’을 택했다.

◇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걷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성우는 20일 공개된 밀알복지재단 유튜브 채널 ‘알TV’의 장애인식개선 콘텐츠에 참여해 사지마비 장애인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버럭중사’ 이원준 씨와 하루를 동행했다.
이날 그는 일일 활동지원사로서 이씨의 외출 준비를 함께 하고, 지하철 이동과 공원 산책, 카페 방문까지 모든 일정에 함께했다.
그는 “처음엔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안고 시작했지만, 오히려 장애가 있든 없든, 결국 우리는 모두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장애를 ‘특별함’이 아닌 ‘보편적 삶의 형태’로 이해하게 된 순간을 털어놨다.

◇ 휠체어의 속도에 맞춰 달리는 배우, 진짜 ‘동행’이란 이런 것
콘텐츠의 하이라이트는 공원에서 두 사람이 나란히 달리는 장면이었다. 이성우는 전동휠체어를 탄 이원준 씨의 속도에 맞춰 조심스럽게 달렸다.
그 모습은 도움과 시혜의 관계를 넘어선 ‘진짜 동행’의 의미를 담아낸낸다. 배우의 입장에서라면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일 수도 있었지만, 이성우의 표정엔 연기와는 다른 진심 어린 존중과 배움의 자세가 묻어 있었다.
사실 이성우의 장애인식개선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장애인 직업재활, 통합보육, 활동지원 등 여러 분야에서 지속적인 봉사와 실천을 해왔다.
한편 밀알복지재단 유튜브 채널 ‘알TV’는 장애인 토크쇼 <아는친구>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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