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격투기 선수 겸 방송인 추성훈의 딸 추사랑이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유도복에 담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추성훈의 아내이자 일본 톱모델인 야노 시호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이렇게 유도복이 어울릴 줄이야...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담겨있어요”라는 글과 함께 딸 추사랑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추사랑은 아버지 추성훈, 그리고 할아버지 고(故) 추계이의 이름이 각각 오른팔과 왼팔에 새겨진 유도복을 입고 결연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칠판에는 ‘예의 범절’이라는 글씨와 함께 할아버지를 향한 사랑이 담긴 메시지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야노 시호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몇 달에 한 번씩 갑자기 생각나서 울기 시작하거나, 그렇게 2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었다”며 “사랑이에게 있어서 처음 겪는 ‘사람의 죽음’은 큰 트라우마로 남았다. 울기 시작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사랑이가 이겨낼 수 있을지 정말 걱정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최근에는 우는 일이 없어졌는데 이 모습을 보고 사랑이 안에서 무언가 하나를 극복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20일 방송된 ENA 예능 ‘내 아이의 사생활’ 17회에서 공개된 화보 촬영 현장에서 촬영됐다.
이날 추사랑은 커플 화보 촬영을 마친 뒤 특별히 유도복을 입고 사진을 남기고 싶다고 요청했다. 유도복은 아버지와 할아버지 모두 유도 선수 출신이었던 만큼, 추사랑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옷이었다. 촬영 도중 추사랑은 “할아버지 사랑해, 또 보고 싶어”라며 눈물을 흘렸고 이를 지켜보던 추성훈 또한 눈시울을 붉혔다.
추성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유도복을 입혀드리며 띠를 매드렸다. 내가 죽을 때는 사랑이가 묶어줄 거다”라며 딸과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국민 베이비’로 사랑받았던 추사랑은 어느덧 아빠의 건강을 걱정하고 할아버지를 추억하는 따뜻한 소녀로 성장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