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감독님, 올라가겠습니다.”
9이닝 동안 100구를 던졌다. 투지가 대단하다. 더 던지고 싶다 했다. 경기를 매듭지려 했다. KT 이강철(59)감독이 고영표(34)에 신뢰를 보낸 것이 완봉승으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전을 앞두고 지난 경기를 되돌아봤다. “(고)영표가 스스로 더 던지겠다고 했다. 내가 교체를 고민하자, ‘괜찮다. 마무리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20일 고척 키움전에서 9이닝 3안타 7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딱 100개다. 직전 등판인 15일 KIA전에서 99개를 던진 직후였다. 연속으로 많은 공을 던졌지만, 고영표는 흔들리지 않았다. “던지고 싶다”는 의지 하나로 9회를 스스로 책임졌다.
이 감독도 “걱정돼서 교체를 염두에 둔 것일 뿐, 본인이 강하게 원했기에 보내줬다. 스스로 조절할 줄 아는 투수다. 마지막까지 흔들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꼽은 완봉의 핵심은 ‘맞춰 잡는 투구’였다. 이 감독은 “무리하게 힘을 싣지 않고 타이밍을 빼앗아 맞춰 잡았다”며 “삼진이 적게 잡은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올시즌 고영표는 2승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 중이다. 3월 평균자책점 4.22로 흔들렸다. 4월 들어 0.41을 기록 중이다. 에이스 고영표가 제 역할을 다한다.

KT 선발 승리기여도(WAR)는 6.50이다. 선발 덕분에 상위권(리그 3위)에 위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감독 역시 “선발진이 잘해주고 있다. 시즌 초반 우리가 성적이 좋은 것은 다 이들 덕분이다”라고 고마워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