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유도복을 입은 추사랑의 모습은 단순한 사진 한장이 아닌듯 하다.
2023년 4월, 사랑이의 할아버지이자 추성훈의 아버지인 추계이 씨가 세상을 떠났다. 어린 추사랑에게 그것은 생애 첫 ‘죽음’의 경험이다.
야노시호는 2년 가까이 사랑이가 몇 달에 한 번씩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오열했다고 밝혔다.
“사람의 죽음이라는 체험은 사랑이 안에서 큰 트라우마가 됐다. 울기 시작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이겨낼 수 있을까, 정말 걱정이었다.”
이 대목에서 아이를 향한 야노시호의 깊은 고민이 느껴지다.
그런 사랑이가 먼저 유도복을 입고, ‘특별한 화보’를 요청했다. 오른팔에는 아빠 추성훈의 이름을, 왼팔엔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이름 ‘추계이’를 새긴 유도복이었다.
사랑이는 “할아버지 사랑해. 또 보고 싶어”라며 촬영 현장에서 끝내 눈물을 흘렸고, 그 모습을 본 추성훈도 눈시울을 붉혔다.
야노시호는 “최근 들어 우는 일이 없어졌다. 이 사진을 보고 사랑이 안에서 뭔가를 극복했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며 “진심으로 감사한 기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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