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전 공연 매진, 개막 2300여 석 쟁탈전
英 귀족·배우·셀럽 등 레드카펫 참석…장영란·이창호도 축하 전해
화려함의 ‘끝판왕’ 증명…쉽게 공연장 벗어나지 못하는 감동의 여운

[스포츠서울 | 런던=표권향 기자] “Fantastic! Amazing!”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를 본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관람객들의 실제 반응이다.
지난 2주간의 프리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위대한 개츠비’가 지난 24일(이하 현지 시간) 영국 런던 콜리세움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개막포를 쏘아 올렸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이어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흥행을 예고한 ‘위대한 개츠비’가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근본이 K-뮤지컬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표 고전 F.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출연 영화로 친숙한 작품을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뮤지컬로 탄생시켰다. 또한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았으니, 한국이 낳은 뮤지컬이다.

공연장으로 가는 거리에서 만나는 ‘위대한 개츠비’의 플래카드는 ‘국뽕’을 차오르게 한다. ‘뮤지컬 거리’는 온통 ‘개츠비’로 도배됐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하데스타운’, ‘해리포터’ 등 굵직한 작품의 공연장들을 제칠 정도로 이미 웨스트엔드에 새로운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도착하면 영국에서 가장 유서 깊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공연장이 관객들을 맞이해 그 압도감에 입이 떡 벌어진다. 이곳에서 한국인의 손에 의해 탄생한 뮤지컬이 펼쳐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격스럽다.

이날 개막 행사는 레드카펫으로 시작했다. 영국 대표 뮤지컬 배우들과 셀럽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중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주인공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이들부터 세계적인 기업 대표들도 참석해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졌다.
그래도 이들의 인기를 따라올 자는 없었다. 바로 한국에서 ‘위대한 개츠비’의 정식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먼 길을 날아온 방송인 장영란과 개그맨 이창호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뮤지컬 팬들은 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들 역시 눈에 띄는 화려한 의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영란은 ‘개츠비의 여자’ 콘셉트라며 고급스러운 드레스와 액세서리로 한껏 꾸며 행사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끌어올렸다. 이창호는 뮤지컬 업계에 신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쥐롤라’로 변신해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받았다.

정식 개막 무대가 시작되는 순간, 공연장을 가득 메운 2300여 명의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 스타들로 구성된 화려한 캐스팅은 조주연 경계를 허물고 인간 대 인간만이 나눌 수 있는 깊은 감정선을 자극했다. 화려한 무대를 더욱 빛나게 장식하는 아름다운 넘버, 흥에 심취해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앙상블의 파워풀한 공연까지, 어느 하나 빠질 게 없는 완벽함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전원 기립박수를 끌어냈다.
신춘수 대표는 “프리뷰 공연이 뉴욕보다 반응이 좋았다. 관객들이 사랑으로 (공연을) 봐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정말 좋은 크리에이브팀과 배우들과 행복한 에너지 속에서 작업했다. 설레고 흥분되는데, 앞으로의 공연도 즐거운 마음으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로드웨이에 이어 웨스트엔드 정복에 나선 ‘위대한 개츠비’는 9월7일까지 런던 콜리세움에서 리미티드 런으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