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이승기가 장인의 반복된 법적 논란 끝에 처가와의 절연을 선언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달라”는 입장이었으나, 이번에는 “참담하다”는 표현까지 덧붙이며 공개적으로 선을 그은 것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승기의 장인 이모 씨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이씨는 상장사 두 곳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앞서 자신이 재직하던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주식을 매각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도 기소돼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이승기는 장인의 추가 위법 행위가 드러나자 입장문을 내고 “장인어른에게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던 위법 사항에 대해 파기환송심에서 벌금형이 선고된 바 있으나, 최근 유사한 위법 행위로 인해 다시 수사기관에 기소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가족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결과를 기다려왔던 저로서는 장인어른의 부정 행위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승기는 “지난해 장인어른과 관련된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경솔하게 발언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의 섣부른 판단으로 고통 받으셨을 피해자분들의 심정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를 믿고 이해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이승기는 이번 사건으로 처가와의 관계를 정리하겠다고 선언했다. “가족 간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훼손됐고, 저희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더욱 올바른 가치관을 갖추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승기는 장인의 위법 행위가 결혼 이전의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거리를 뒀다. 지난해 대법원이 장인의 주가 조작 혐의 사건을 파기환송하자,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는 “데뷔 20주년을 맞은 아티스트로서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고심하는 이승기를 위해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당시 “이번 사안은 이승기가 결혼하기 전의 일들이며, 가족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도 했다. 하지만 장인의 추가 혐의가 드러나고 구속까지 이어지자 결국 이승기가 지난 입장을 뒤집은 셈이다.
이승기는 가족사 논란 속에 본업으로 복귀한다. 이달 중 신곡 발표를 목표로 가수 컴백을 준비 중이다. 12일에는 KBS2 ‘불후의 명곡’ 녹화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승기는 ‘전설급 가수’가 아닌 경합 출연자로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이승기는 2023년 배우 이다인과 결혼하고 이듬해 딸을 얻었다. 이승기의 장모는 배우 견미리, 처형은 배우 이유비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