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계절감 넘치는 노래, 비주얼을 강조한 안경 퍼포먼스, 파격적인 단체 복근 노출 안무까지. ‘TXT표 청량’에 필살기가 더해진 ‘Love Language(러브 랭귀지)’가 2일 발표돼 K팝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Love Language’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젠지(GenZ) 감성이 유독 두드러진 곡이다. 청춘의 주요 관심사인 ‘사랑’을 직관적이고도 로맨틱한 가사로 풀어내 또래와 공감대를 형성한다. ‘너를 더 많이, 깊게 알고 싶다’며 “What’s your love language?(왓츠 유어 러브 랭귀지?)”라고 직설적인 질문을 던진다. “살짝 스친 손도, 익숙한 단어도 다른 뜻이 있을까 고민에 빠져”, “세상의 장면 중 네게만 반응해” 등 온 세상이 사랑하는 사람으로 가득 찼을 때의 설렘을 숨김없이 말한다.
글로벌 젠지 대표 주자다운 솔직한 화법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전작 ‘별의 장: SANCTUARY(생츄어리)’ 타이틀곡 ‘Over The Moon(오버 더 문)’이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이면서 가사에 단 한 번도 ‘사랑’이나 ‘Love(러브)’라는 추상적인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은 것과 대비돼 더욱 흥미롭다.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듣는 이가 실제로 경험하는 것과 유사한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이 사실성을 극대화한다.



요즘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말인 일명 ‘감다살(감 다 살았네)’ 프로모션도 눈길을 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Love Language’ 발표를 앞두고 ‘남친짤’과 사랑 고백 음성 메시지를 SNS를 통해 대거 공개했다. 콘텐츠 대부분을 SNS 내 별도의 공지 채널(LOVE-LETTER_FOR_YOU.TXT)로 전해 일대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듯한 ‘현실 연애’ 분위기를 조성하며 팬들의 과몰입을 유도했다.
데뷔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CROWN)’에서 성장통을 ‘뿔’로 표현하던 판타지 만화 캐릭터 같던 소년들이 현실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성장한 셈이다. 청춘의 한 가운데에 선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Love Language’를 시작으로 펼쳐낼 ‘TXT표 청춘 로맨스’가 기대된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