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트로트가수 손태진의 팬클럽이 억지 주장하며 공방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선 넘는 행태를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사실 확인’을 요구하면서도 정녕 ‘사실’엔 관심 없는 눈치다.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 보호를 위해 타 가수의 팬클럽 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손태진은 3일 전북 임실군 오수의견공원에서 열리는 ‘2025 임실N펫스타’ 개막 축하공연 무대에 오른다. 그를 보기 위해 전날부터 전국에서 다수 팬클럽이 버스를 대절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당일 오전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손태진의 팬클럽이 수백개의 좌석을 선점했다는 것. 이에 대해 스포츠서울 측은 취재를 통해 기사를 게재했다. 그런데 손태진의 팬클럽으로 추정되는 다수가 “임실군청과 주최 측이 미리 정해준 자리다”, “가방은 일반인들에게 나눔하려고 놔둔 것”이라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이 중에는 선 넘는 욕설과 이날 함께 출연 예정인 이찬원의 팬클럽을 향한 저격글도 포함됐다.

주최 측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에 “지역 행사를 하면 트로트 가수들이 자리를 함께하는데, 올해 행사 메인 가수로 두 명이 왔다. 현장에서 다른 팬클럽 사이에 앉으면 불편해하고 불만이 많아 대행사에서 좌측 손태진, 우측 이찬원 구역으로 미리 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태진의 팬클럽의 주장한 바와 달리 주최 측은 이들에게 수백석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다수 행사를 거치면서 여러 팬클럽 간의 충돌을 직접 목격한 대행사가 주최 측에 요청해 두 팬클럽을 떼어놓은 것.

그는 “손태진의 팬클럽에게 300~400석을 준 건 아니다. 각 팬클럽에게 몇백석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팬클럽 간 자리싸움을 막기 위해 두 구역으로 나눴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들의 자리싸움은 전날부터 시작됐다. 2일 야간 경호팀이 밤 8시부터 9시 40분까지 미리 자리 맡는 걸 통제했으나, 다음 날 오전부터 몰린 팬들을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결국 정해진 좌석수는 없었던 것. 주최 측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도 축제를 즐겨야 한다며, 이들에게 허용된 구역은 피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행사 당일 이를 통제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자리를 내어달라고 요청해도 다시 자리를 맡고 가더라. 이까지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팬클럽 내에서도 차별이 발생했다. 그는 “대부분의 팬클럽은 행사장에 버스를 대절해서 단체로 찾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분들도 상당수다. 그런데 팬클럽이 아니라는 이유로 ‘왜 앉느냐’는 식으로 외면받기도 한다”며 “팬클럽 간 경쟁과 싸움도 있지만, 이 밖의 사고 위험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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