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타이어뱅크가 하이브리드 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소노인터내셔널과 JC파트너스가 공동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22%(6285만6278주)를 주당 1900원, 총 1194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타이어뱅크의 보유 지분은 70%를 넘어섰다.
이번 거래는 대명소노그룹과의 인수 경쟁에서 JC파트너스가 중재에 나서며 급물살을 탔다. 애초 소노인터는 티웨이항공 인수와 함께 에어프레미아까지 확보해 ‘포스트 아시아나항공’ 구도를 그렸지만, 경영 집중 차원에서 발을 뺐다. 소노 측은 “티웨이항공의 미주 노선 확대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국내 유일의 HSC로, 미주와 유럽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37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배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8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JC파트너스가 처음 인수할 당시 약 850억 원 수준이던 기업가치는 이번 거래 기준 4700억 원 안팎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이번 지분 인수로 타이어뱅크는 항공업 진출 6년 만에 명실상부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AP홀딩스를 통해 김정규 회장과 그의 가족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2세 경영 승계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중장기 비전도 엿보인다.
에어프레미아는 LCC(저비용항공사)와 FSC(풀서비스항공사)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로, 중장거리 노선 위주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최근에는 인천~로스앤젤레스, 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노선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오는 9월 말 최종 종결 예정이다. 시장에선 이번 M&A를 기점으로 국내 항공사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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