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어증 올만큼 충격” 이민영, 20년만에 입열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이민영이 20년 전 결혼과 관련된 사생활 루머에 대해 처음으로 깊은 속내를 꺼냈다.

6일 방송된 SBS플러스·E채널 예능 ‘솔로라서’에서는 이민영이 학창시절 친구들을 초대해 집들이를 하며 과거의 아픔을 돌아보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민영은 지난 2006년 배우 이찬과 결혼했으나 단 12일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후 신혼여행 중 폭행 피해 사실을 알리며 이찬을 고소했고, 이찬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240시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당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법적 혼인 관계는 아니었던 이민영은 긴 시간 침묵을 지켜왔다. 그 침묵은 오히려 각종 루머를 키웠고, 그녀는 오해와 편견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친구들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나는 그때 병원에 있어서 봤다”, “나는 그때 아이를 업고 병원을 찾아갔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전했다.

이민영 역시 그 시기를 회상하며 말했다.

“나는 나를 검색해본 적이 없는데 친구들이 나에 대해 너무 말이 안 되는 얘기가 나온다고 해서 검색해봤다. 있지도 않은 상황이 정말 기가 막힌 얘기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루머의 루머가 꼬리를 무니까 어디서부터 얘기를 하며 풀어야 할 지 모르겠더라. 미성숙한 성인이라 내 얘기를 잘 풀지 못했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내버려뒀다. 표현을 잘 하는 성격이 아니라 안 좋은 일이 닥치니까 더 말문이 닫혔다. 약간 실어증이 오고 말더듬이가 되는 기분이었다.”

가족조차도 이민영에게 적극적으로 조언하지 못했다고 한다.

“가족들이 다 저 같은 성향이라 얘기하지 않았다. 그냥 너만 편하면 되고 네가 살아있으면 된다고 넘어갔다. 일이 너무 충격적이니까 판단이 잘 안되더라.”

그 시절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조차 없었다고 토로했다.

“당시엔 언론을 통하지 않으면 표현을 할 수 없는 시대였다. 언론 접촉하는 것도 겁이 났다.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인데 창구가 없으니까 숨게 되더라.”

MC 신동엽은 “지금처럼 SNS가 활발했다면 정음이처럼 그렇게 올렸을텐데”라고 말해 주위를 웃게 했고, 황정음은 “언니 유튜브 시작해라”라며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이에 이민영은 “겁이 나서 어떤 얘기를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신동엽은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조언했고, 친구들은 “이제 좋은 사람 만나면 된다”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