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트리거 이어 또 변신…지옥보다 차가운 존재감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박수영이 지옥보다 차가운 눈빛과 말투로 안방극장을 얼려버렸다.

최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그는 지옥행을 담당하는 ‘지옥 팀장’으로 첫 등장해 소름끼치는 존재감을 선사했다.

박수영은 극 중 지옥행이 확정된 이들을 안내하며, 그들의 ‘숨겨진 죄’를 낱낱이 들춰내는 인물이다. 처절하게 매달리는 이들의 절규에도 미동 없는 눈빛, 차가운 딕션으로 마치 한 치의 동정도 허락하지 않는 캐릭터를 그려낸다.

특히 “지옥에 완전범죄는 없다”며 죄명을 하나하나 읊는 장면은 박수영의 내공이 빛난 순간이었다.

숨 고를 틈 없는 긴 대사를 안정된 감정선과 냉철한 시선으로 밀고 나가며, 시청자들을 완전히 몰입시켰다는 평가다.

박수영은 그동안 양면적인 캐릭터를 강점으로 쌓아온 배우다. 올해 초 디즈니+ 오리지널 ‘트리거’에서 시사교양국 본부장 손희원 역을 맡아 겉과 속이 다른 ‘능구렁이 상사’ 캐릭터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겉은 부드럽지만 내면은 철저히 계산적인, 이중성의 디테일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는 박수영은, 이번 ‘지옥 팀장’으로 또 한 번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연기 스펙트럼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사진|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