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3할 턱걸이에도 클래스는 그대로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업앤다운. 메이저리그(ML)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리듬이다. 이정후가 잠시 내려오는 구간에서 정체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이정후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전날 경기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쳤던 기세는 이날 잠시 멈췄다. 시즌 타율은 0.312에서 0.301로 소폭 하락했다. 최근 7경기 성적도 타율 0.222로 다소 부진하다

그렇다고 위기는 아니다. ML은 하루가 다르게 공략해야 할 투수와 공, 상황이 바뀌는 무대다. 체력은 점차 떨어질 수 있고, 타격 폼도 시즌 내내 미세하게 조정한다.
ML에서 생존하기 위한 업앤다운의 조정기는 필연적이다.
이정후는 이날 세 번의 득점권 기회를 살리진 못한 점은 아쉽다. 1회 무사 1·2루에서 파울플라이, 5회 1사 2루에선 헛스윙 삼진, 9회 2사 3루에선 3루수 땅볼.
하지만 타석에서 상대투수의 변화구와 빠른 공에 조금씩 간격이 엇갈렸을 뿐, 크게 무너진 모습은 아니었다.

이정후는 5월 들어, 2연속경기 무안타 뒤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반등한 바 있다. 그리고 시즌 타율 0.301, OPS 0.843은 여전히 리그 상위권의 공인된 테이블세터 성적표다.
오늘의 무안타는 내일의 장타로 이어질 수 있다. 중요한 건 큰 부상 없이 풀시즌을 소화하는 루틴, 그리고 팀 내 입지를 꾸준히 지켜내는 힘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시카고 원정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샌프란시스코는 10일부터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3연전을 시작한다.
이정후가 다시 상승 기류를 타고 비상할 시간이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