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섰다. 하지만 이번엔 지상출입구로 첫 공개출석했다. 그리고 진행된 재판에서 계엄관련 충격진술도 터져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지귀연)는 12일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세 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번 재판에서 눈에 띈 변화는 바로 출석 동선이다. 앞선 두 차례 재판에서는 지하 주차장을 이용했던 윤 전 대통령이 이날은 법원 서관 지상 출입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경호처의 지하 출입 요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

윤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멈추지 않고 곧바로 법정으로 향했다.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사과 의향이 있느냐”, “자유민주주의자로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끝내 침묵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 재판에서는 충격적인 증언이 쏟아졌다. 당시 수도방위사령관 부관이었던 오상배 대위는 윤 전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 “결의안이 통과돼도 두 번, 세 번 계엄하면 된다”는 지시를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이건 진짜 아니다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증언 동기를 밝혔다.

오 대위는 비공개 증언을 요청했으나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아 공개 법정에서 증언이 이뤄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재판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어진 취재진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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