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더!’ 강해진 개성과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피원하모니(P1Harmony)가 또 한 단계 성장 서사를 이뤄내며 ‘K팝 대세’로 우뚝 섰다.

피원하모니가 최근 발표한 미니 8집 ‘더!(DUH!)’는 전작 ‘새드 송(SAD SONG)’ 이후 8개월 만에 선보인 신보다. 특유의 히어로 세계관을 기반으로, ‘영웅 파업’이라는 독창적인 콘셉트를 담아냈다.

피원하모니의 주체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이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빈티지한 비트의 레트로 감성과 멤버들의 트렌디한 보컬이 어우러진 곡이다. ‘내가 앉은 자리, 내가 걸어가는 길이 답’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팀의 당찬 패기를 담아냈다. 컴백 전 트레일러 공개와 동시에 쏟아진 팬들의 열띤 반응은 활동이 본격화된 이후에도 식지 않고 있다.

뜨거운 반응은 수치로 입증된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더!’는 초동 판매량 약 44만 장을 기록했다. 전작 대비 10만 장 이상 증가한 수치다. 피원하모니 커리어 사상 최고 성적이다. 한터차트 주간 피지컬 앨범 차트와 월드 차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써클차트 주간 리테일 앨범 차트 정상에도 올랐다. 기세를 몰아 ‘쇼! 챔피언’ ‘뮤직뱅크’ 등 음악방송에서 잇따라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해외 시장 성과도 두드러진다.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5월 24일 자)에 따르면 ‘더!’는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23위에 올랐다. 2023년 발표한 미니 6집 ‘하모니 : 올 인(HARMONY : ALL IN)’이 51위로 첫 진입한 이후, 네 작품 연속 메인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피원하모니의 탄탄한 글로벌 입지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피원하모니의 존재감은 차트 성과를 넘어, 문화적 영향력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이들은 4월 세계적 음반 축제 ‘레코드 스토어 데이(Record Store Day, RSD)’에 참여했다. 독립 음반 가게들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8년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시작, 현재는 전 세계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음반 행사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에이티즈가 첫 ‘K팝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에 선정됐고, 올해는 피원하모니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특히 피원하모니는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레코드 스토어 데이’ 한국 앰버서더로도 발탁되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위상을 증명했다.

‘레코드 스토어 데이’ 역대 홍보 대사에는 테일러 스위프트, 메탈리카, 노엘 갤러거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음반 산업 내에서 이 행사가 지니고 있는 상징성과 무게감을 짐작할 수 있다. 피원하모니의 참여는 이들이 미국 시장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음악적 성장과 더불어 국내외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쌓아온 피원하모니는 이제 ‘K팝 다크호스’를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이 인정하는 독자적인 색의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신감 넘치는 ‘더!’ 활동이 이들에게 새 챕터를 열어줬다는 평가다. 8월 서울을 시작으로 또 한번의 월드 투어를 앞둔 피원하모니가 세계 무대에서 어떤 도약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