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폰세에 밀리지 않는다.”

NC 이호준(49) 감독이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31)을 향해 한 말이다. 최근 투구 내용만 보면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31)에 밀리지 않는다. 시즌 초반 불안했던 모습은 이제 없다. 탄탄한 경기 운영과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자신감도 넘친다. 최근 NC 상승세의 핵심이다.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시즌 라일리는 7승2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 중이다. 최근 6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투구에 안정감이 있다. 한때 팀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라일리가 살아나면서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이 감독도 “라일리가 잘 던져주니, 자연스레 불펜 운영이 수월해졌다”며 “시즌 초와 비교하면 지금은 완전히 다른 투수다. 폰세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라일리는 “개인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며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있어 너무나 기쁘다”고 전했다.

시즌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3월 평균자책점이 6.75까지 치솟았다. 낯선 KBO리그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점차 나아졌다. 4월엔 2.89, 5월에는 1.38까지 평균자책점을 낮췄다. 명실상부 에이스 반열에 올랐다.

라일리는 “한국야구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코치진과 트레이너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며 “이용훈 투수코치의 도움이 컸다.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속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네 가지 구종을 고르게 던진다. 특정 구종에는 의존하지 않는다. 구사율 배분도 일정하다.

라일리는 “모든 구종이 서로 보완하며 조화를 이루는 게 장점인 것 같다. 모든 구종을 잘 던질 수 있다”며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커브가 가장 자신 있다. 내 장점 중 하나가 ‘회전수’다. 커브의 낙폭이 큰 이유다. 결정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C는 떠돌이 생활에 임시 홈 ‘울산시대’를 접고, 마침내 창원NC파크로 돌아간다. 라일리도 오래 기다렸다며 반겼다. 그는 “모두가 기다려온 복귀다. 오랜 원정 끝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창원 팬들 앞에서 다시 던질 수 있어 기쁘다”고 힘줘 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