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5월 마지막 날 한국 영화계가 치열할 예정이다. 부진했던 5월 한국 영화의 성적표를 만회할 기회다.

영화 ‘하이파이브’ ‘소주전쟁’ ‘기타맨’이 오는 30일 극장가를 장식한다. 여기에 넷플릭스도 참전했다. 첫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을 선보인다. 6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하이파이브’는 크랭크업 4년 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된 5인방이 이들의 능력을 탐하는 세력과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 활극으로, 배우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유아인 등이 주연을 맡았다. 당초 ‘하이파이브’는 2021년 크랭크업해 2023년 개봉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개봉이 불투명해졌다. 2년간 표류하던 끝에 마침내 스크린에 걸리게 됐다.

‘소주전쟁’도 ‘하이파이브’와 정면승부에 나선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소주 회사에 인생을 건 재무이사 종록(유해진 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 분)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두 작품은 앞서 6월 3일 개봉을 예고했으나 황금연휴 극장가를 노리며 개봉을 나흘 앞당겼다. 코믹 액션 활극인 ‘하이파이브’와 드라마 장르인 ‘소주전쟁’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배우 故 김새론의 유작 ‘기타맨’도 관객과 만난다. 이선정 감독이 연출 겸 주연 배우를 맡은 ‘기타맨’은 천재 기타리스트 기철(이선정 분)의 꿈과 사랑을 찾는 여정을 담았다. 김새론은 극 중 키보드 연주자 유진 역을 맡았다.

‘기타맨’은 음주운전으로 자숙하던 김새론의 복귀작이다. 지난해 ‘기타맨’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만 남은 상황 속 김새론이 올해 2월 세상을 떠났다. 이선정 감독은 생전 김새론과 개봉일자에 대한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소 급박한 일정에 맞춰 오는 30일 ‘기타맨’을 극장에 내건다. 김새론의 환한 미소를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첫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을 선보인다. ‘이 별에 필요한’은 2050년 서울을 배경으로 화성 탐사를 꿈꾸는 우주인 난영(김태리 분)과 뮤지션의 꿈을 접어둔 제이(홍경 분)가 만나 벌어지는 로맨스를 담았다. 이를 통해 배우 김태리와 홍경이 첫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특히 ‘이 별에 필요한’은 국내에선 최초 시도되는 사전 스케치 작업으로 완성됐다. 김태리와 홍경이 직접 실사 연기를 한 뒤 여기에 한지원 감독과 애니메이터들의 작업이 덧씌워졌다. 이에 대해 한지원 감독은 기자가담회 당시 “국내에서 시도된 적은 없었다”며 “저희는 배우들의 연기를 2D로 그리면서 강조하거나 재해석하면서 애니메이션적으로 포인트를 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말일 5월 황금연휴를 노리고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와 ‘파과’가 개봉했으나 두 작품 모두 누적 100만 관객 언저리에 가지 못하고 흥행 실패의 쓴맛을 봤다. 이어 이달 17일 개봉한 톰 크루즈의 신작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개봉 5일 만에 누적 100만 관객을 가뿐하게 돌파했다. 이어 지난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195만 관객을 넘기며 200만 기록도 세울 예정이다.

과연 ‘하이파이브’와 ‘소주전쟁’, ‘기타맨’을 비롯해 ‘이 별에 필요한’이 톰 크루즈의 독주를 막고 한국 영화의 면을 세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