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세 번째 데뷔, 상상도 못했어요.”

걸그룹 드림캐쳐의 지유, 수아, 유현이 유닛 유아유(UAU)로 데뷔했다. 밍스, 드림캐쳐, 그리고 유아유까지. 이들에게는 세 번째 데뷔다.

유아유는 28일 미니 1집 ‘플레이리스트 #유 아 유(Playlist #You Are You)’를 발표했다. 쇼케이스에서 수아는 “이번 앨범은 술”이라고 정의하며 “술을 마실 때 함께할 음악이 필요한 것처럼, 전곡을 들으면 분위기에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드림캐쳐 데뷔 8년 만의 첫 유닛이다. 유닛명은 멤버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드림캐쳐의 전환점에서 탄생했다. 지유, 수아, 시연, 유현, 다미, 한동, 가현으로 구성된 7인조 드림캐쳐는 3월 한동, 다미, 가현이 소속사 드림캐쳐컴퍼니와 계약을 마치고 회사를 떠났다. 3인은 드림캐쳐 활동은 지속할 예정이다. 잔류한 4인 중 지유, 수아, 유현은 유아유로 새 출발하고, 시연은 밴드 음악에 도전할 계획이다.

멤버들의 끈끈한 관계는 여전하다. 유현은 “유아유를 본 멤버들 첫 반응이 ‘핫하네’였다”고 웃으며 “촬영장에 커피차도 보내주고, 뒤에서 응원해주는 지원군이 있어 든든하다”고 전했다.

애초에 드림캐쳐가 재데뷔 그룹이었다. 지유, 수아, 시연, 유현, 다미는 2014년 걸그룹 밍스로 데뷔했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하다가 2017년 다섯 멤버 전원 드림캐쳐로 재데뷔했다. 이 과정에서 한동, 가현이 합류해 지금의 7인조가 완성됐다.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청순과 걸크러쉬로 양분된 걸그룹 시장에서 록 기반 장르로 차별화를 꾀했다. ‘메종(MAISON)’ ‘본보야지(BONVOYAGE)’ 등의 히트곡을 내며 드림캐쳐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세 번째 데뷔를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수아는 “밍스가 있었기에 드림캐쳐로 만났고 유아유가 될 수 있었다”며 “모든 과거가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특히 팬덤 인썸니아가 자신들의 중심이라며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적 욕심도 있겠지만, 인썸니아와 함께하고 싶은 시간이 더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유아유를 통해 음악적 도약도 이뤘다. 더블 타이틀곡 ‘투 먼스(2 Months)’ ‘애티튜드(Attitude)’ 모두 리드미컬한 그루브의 팝 장르. 드림캐쳐 특유의 록 사운드와는 결이 다르다. 지유는 “유아유는 하나의 장르를 확고하게 추구하기보다, 우리가 들었을 때 ‘좋다’고 느껴지면 타이틀곡으로 정하면서 자유로운 장르로 나아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데뷔인 만큼 여유는 넘친다. 유아유 막내인 1997년 1월생 유현은 다른 그룹과의 차별화된 매력으로 “만 나이는 아니지만, 이전 나이로 계산하면 서티(thirty, 서른 살)”라면서 “우리의 장점은 ‘서티 섹시’”라고 너스레 떨어 언니들을 폭소하게 했다. 지유는 유아유로 얻고 싶은 수식어로 “대세돌”을 꼽으며 “대세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데뷔만 세 번째 아이돌’이라 ‘데세돌’”이라고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