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지난 19일 KBL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렸다. 비교적 잠잠했다. 준척급 이동만 나오는 모습. 28일 갑자기 ‘요동’쳤다. 줄줄이 쏟아질 수 있다. 아직 시장에는 선수가 많다.
FA 시장 개장 후 몇몇 선수들이 팀을 옮겼다. 김국찬과 최진수가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향했다. 한상혁은 창원 LG에 남았고, 이근휘와 한호빈이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8일 ‘핵폭탄’이 터졌다. 모두가 예의주시하던 허훈의 새 팀이 정해졌다. 부산 KCC다. 수원 KT가 “반드시 잡겠다”고 했다. 실제로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다. 거액도 보장하기로 했다. 허훈이 제시한 조건을 맞춰주기로 했다.

정작 허훈은 KCC로 갔다. 형 허웅과 함께 뛴다. 절친 최준용도 있다. 이승현, 송교창까지 호화 멤버가 있다. 투자를 아끼지 않는 KCC이기도 하다. 허훈에게 첫해 보수총액 8억원을 안겼다. 동시에 최진광, 김훈도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계속했다.
KT는 급하게 방향을 틀었다. 어차피 허훈을 위해 확보한 예산이 있다. 문경은 신임 감독이 아끼는 김선형을 품었다. 첫해 보수총액 8억원이다. 30대 중반을 넘어 후반이 됐지만,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문 감독을 잘 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베테랑 정창영을 데려와 전력 안정화까지 꾀했다.

하루가 지난 29일 또 다른 가드 최대어 김낙현이 움직였다. 서울 SK와 보수총액 4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선형을 보낸 SK는 김낙현으로 빈자리를 메운다. SK는 안영준도 7억5000만원에 눌러앉혔다. 이틀 사이에 ‘거물’들이 잇달아 이동했다.
결국 시작점은 허훈이다. 허훈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줄줄이 터질 것이라 했다. 애초 원주 DB가 김선형을 노린다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로 근접한 것으로 봤다. 그러나 KT가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올인’이다. 그렇게 김선형이 원주가 아닌 수원으로 갔다. 이는 김낙현 이적을 불렀다.

아직 시장에는 선수가 많이 남아있다. 필요하면 ‘질러야’ 하는 법이다. 수술 복귀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서명진이 있고, 오재현도 아직 계약 소식은 없다. 빅맨 장재석, 이종현 등도 어느 팀이든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다. 무보상 FA 중에는 이정현 등 굵직한 이름이 보인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전력보강을 원한다면 FA 영입은 필수에 가깝다. 구단-선수 자율협상 마감일이 오는 6월2일이다. 이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후 어느 팀이 어떤 선수에게 영입의향서를 제출할까. 보는 이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