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오마이걸 데뷔 10년 만에 여동생 그룹이 탄생했다.
WM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론칭하는 걸그룹 유스피어(USPEER)가 4일 첫 싱글 앨범 ‘스피드 존(SPEED ZONE)’을 발매하고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다. WM은 “오랜 기간의 준비를 마치고 새로운 팀을 선보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동안의 노하우를 집약해 탄생시킨 유스피어만의 음악과 퍼포먼스로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WM의 대표 아티스트는 단연 오마이걸이었다. 2015년 데뷔 이래 ‘비밀정원’ ‘살짝 설렜어’ ‘던 던 댄스(Dun Dun Dance)’ 등의 히트곡으로 서정적인 콘셉트를 완성하고, 탄탄한 팬덤을 구축해왔다. 효정, 미미, 유아, 승희, 유빈, 아린까지 여섯 멤버의 개성과 팀워크는 오마이걸의 장수 비결로 꼽힌다. 그런 오마이걸의 뒤를 잇는 유스피어의 등장은 WM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스피어는 ‘US(우리)’와 ‘SPEER(질문하다, 묻다)’의 합성어다. “우리가 함께할 세상의 본질을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겠다”는 의미다. 멤버는 여원, 소이, 시안, 서유, 다온, 채나, 로아까지 총 7인으로 구성됐다. 전원 한국인 멤버다.

특히 데뷔 전부터 여타 걸그룹과 차별화된 콘셉트 전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스피드’와 ‘스포츠’가 유스피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하나의 ‘팀’을 정체성으로 삼았다. 육상 트랙을 질주하는 ‘트랙(Track)’, 라커룸에서의 준비 과정을 담은 ‘프렙(Prep)’, 경기 전술을 세우는 ‘플랜(Plan)’ 등 세 가지 콘셉트 포토를 통해 마치 스포츠 팀처럼 유스피어를 묘사했다. 멤버들을 K팝에 도전하는 선수들처럼 상징화한 것도 인상적이다. 리더 여원을 WM이 ‘주장’으로 지칭한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


음악적으로는 어떤 차별성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데뷔 싱글 ‘스피드 존’에는 타이틀곡 ‘줌(ZOOM)’과 수록곡 ‘텔레파시(Telepathy)’ 등 총 두 곡이 실린다. ‘줌’은 일렉트로 힙합 기반의 트랙이다. 자신감 넘치는 랩과 파워풀한 보컬이 빠른 스피드로 전개된다. ‘텔레파시’는 UK 개러지 리듬 위에 알앤비(R&B) 감성을 더한 곡이다. 상반된 무드의 노래들로 유스피어의 폭넓은 음악 색을 예고했다. 두 곡 모두 K팝 대표 프로듀싱팀 모노트리가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10년 만에 탄생한 WM 신인 걸그룹임에도, 부담보다 자신감이 엿보인다. 유스피어는 데뷔 전 공개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팀명 ‘유스피어’에 대해 “우리와 잘 어울린다. 마음에 든다”면서 “2025년 가장 핫한 걸그룹은 우리가 될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장 여원은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하지 않나”라면서, 소원으로 “빌보드에 가게 해달라”고 열의를 드러냈다.

WM의 향후 10년을 책임지게 될 유스피어의 데뷔에 K팝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데뷔곡 ‘줌’에서 “흔들림 없이, 위 저스트 킵 아워 템포(We just keep our tempo)”라는 노랫말로 팀의 방향성을 표출했다. 유스피어만의 속도로 K팝 신을 질주하겠다는 계획이다. roku@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