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한국에서 최초 개봉이라 의미가 남다드네요. ‘드래곤 길들이기’에 많은 사랑과 노력을 들였어요. 국경을 초월해서 전세계에서 공감을 불러 일으켰으면 좋겠네요. 한국 팬들도 같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합니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가 6일 개봉한다.
영화를 연출한 딘 데블로이스 감독은 2일 스포츠서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유니버설 픽쳐스에서 ‘드래곤 길들이기’ 3부작의 실사화가 어떻겠냐 제안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확장된 서사, 성숙하고 진화된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원작에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준 전사 스토리, 캐릭터, 액션 등 한 단계 더 발전한 좋은 영화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실사화에 무척 많은 공을 들였다. 데블로이스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작의 감성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애니메이션이 관객에게 선사한 경이로움을 (이번 영화에서도) 유지하는 게 중요했다”며 “실사화가 되는 만큼 현실적인 환경을 구현하려 노력했다. 아이슬란드, 페루 등 완벽한 로케이션 찾으려고 했다. 드래곤의 서식지를 현실감 있게 만들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을 하나씩 만들어내는 더딘 작업이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물리적으로 지을 필요는 없었지만, 실사 영화에서는 물리적으로 구축해야 했다”며 “직접 제작한 의상을 입고 자연 환경에 투입돼서 하다보니 생각하지 못한 놀라운 방식으로 스토리에 생명력이 불어넣어졌다. 광활한 환경 속에 원작의 새로운 방향성이 더해졌다. 이게 실사 영화의 장점이자 차별점이었다”고 밝혔다.
비행하는 장면은 무척 실감난다. 주인공 히컵(메이슨 템즈 분)이 드래곤 투슬리스를 타고 공중 비행을 하는 장면은 VR체험을 하는 것처럼 몰입감이 높다.
데블로이스 감독은 “이번 항공신에서는 가장 처음 아이슬란드, 페루 항공 사진을 촬영을 많이 했다. 캡처한 사진을 토대로 비쥬얼 이펙트로 구름 이미지를 하나씩 입혔다. 실제 환경을 반영해 최대한 현실감 있게 만들었다”며 “바닥에서 3m 되는 높이에 로봇 드래곤을 설치했다. 모든 방향 전방위로 움직일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배우가 하늘 나는 느낌, 하늘에서 바다 속으로 다이빙 하는 느낌 등은 이런 구조물과 설치물을 활용했다. 몰입감이 좋을 수 있게 설득력 있게 만들었다”며 “복잡하고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덕분에 이런 장면을 통해 새로운 시네마적 경험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드래곤인 투슬리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눈동자에서부터 몸의 움직임까지 실감나게 묘사했다. 이에 대해 데블로이스 감독은 “우리가 반려동물로 키우는 고양이 강아지 모티브로 개발했다. 호랑이 표범에서 연구하고 최대한 자연스럽고 현실감 있는 모습 그려내려고 노력했다.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바꾸는 장면은 쉽진 않았다. 만화적인 요소를 걷어내면서도 캐릭터의 고유성을 잃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는 “애니메이션의 모습을 실사화하면서 눈과 입의 크기를 현실감 있게 조정했다”며 “그런 조정이 쌓이니까 낯설어지고 애니메이션이 가진 매력을 잃게 됐다”며 조정 작업에 꽤 많이 시간을 할애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영화가 주는 관계성도 주목할 만하다. 히컵은 드래곤을 포획하려는 아버지 스토이크(제라드 버틀러 분)와 갈등을 빚는다.
데블로이스 감독은 “(인류) 보편적인 이야기다. 많은 어린이가 부모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히컵 입장에서는 자신을 바꿔야지 아버지 기대에 충족하는 걸 갖고 있지만, 여러 여정을 통해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깨닫는다”며 “아들에게 약점이라 생각한 부분이 강점이 되면서 스토이크도 배워나간다. 아들의 용기에 감명을 받고 유익한 방식으로 바꿔 나간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히컵과 스토이크 모두 성장한다”고 분석했다.
둘도 없는 동지가 된 히컵과 투슬리스 관계도 재밌다. 그는 “둘은 강력한 우정과 사랑 나누게 된다. 새로운 모습과 경이로움, 한번쯤은 생각해보고 갈망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통해서 이런 감정을 느낀다면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해온 가르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것”이라며 타인의 이야기에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느끼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주인공 히컵에 대해서는 “주류에서 소외된 캐릭터다.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충족치에 부응하지 못해 실망한다”며 “그럴 필요가 없다. 자신이 가진 남들과는 다른 점이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자신만의 개성으로 주변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핵심적인 메시지다. 그런 의미에서 히컵이 영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속작에 대해 그는 “유니버설에서 후속작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 올 겨울쯤에 제작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관객에 대해 데블로이스 감독은 “극장에 가서 관람하면서 새로운 세상에 들어가는 경험을 했으면 한다. 영화를 만들 때 많은 분들이 매력적인 캐릭터에 공감하고 강렬하고 재밌는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게 신경을 썼다”며 “현실세계에서 드래곤 경험하지 못하니까 그런 것을 잘 즐기면 좋을 것 같다. 가족들과 같이 보는 것도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