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것 같다.”
KIA 김호령(33)이 ‘확’ 달라졌다.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10경기 타율 0.323을 적는다. 이범호(44) 감독은 반등 이유를 심리적인 부분에서 찾는다.
이 감독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아무래도 야구는 심리적인 게 큰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김)호령이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실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김호령은 타율 0.259에 머물고 있다. 1군에 꾸준히 있지도 못했다. 지난 5월15일 다시 1군에 콜업됐다. 이후에도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살아나는 모양새다. 23일 삼성전부터 전날 두산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이 0.323이다. 최근 세 경기 연속 안타. 이에 더해 3일 두산전에서는 3안타 경기를 했다. 맹타를 휘두르며 타점도 1개를 더했다. 볼넷 역시 기록했다.
이 감독은 “그전에도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게 많은 선수다. 단지 계획을 세우고 그걸 하려고 하면 2군에 가게 됐고, 거기서 또 방법을 바꾸기도 하면서 가진 걸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팀에 중견수가 없다. 중견수로 쓸 거니까 편하게 해보라고 했다. 중견수가 없으니까 내가 대타로 바꾸지도 않지 않나. 그렇게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자신감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이 김호령은 원래 수비가 강점인 선수다. 타격이 터지는 가운데, 수비에서도 여전히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사령탑 역시 이 점에 주목했다.
이 감독은 “중견수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는 선발투수가 잘 던져줘야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까 1~6회 외야 수비를 어떻게 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김호령이가 중견수에 있다. 여기에 우익수에 최원준도 있다. 어려운 타구를 쉽게 잡아줄 수 있는 선수들이 외야 포진했다. 투수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다. 그러면서 조금 더 팀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했다.
현재 KIA에 부상자가 많다. 디펜딩 챔피언이 흔들리는 가장 큰 이유다. 그런데 여기에 김호령이 활약한다. 원래 안정적이던 수비에 이제는 타격까지 살아나려고 한다. KIA에 큰 힘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