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삼성이 초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29)가 길게 자리를 비울 전망이다. 삼성도 움직인다. 부상 대체가 될 수도 있고, 완전 교체가 될 수도 있다. 관건은 ‘좋은 선수가 있느냐’다.
삼성 관계자는 “레예스가 다쳤던 발등에 다시 탈이 났다. 오래 걸릴 것 같다. 대체와 교체 모두 보고 있다. 아직은 마땅한 선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쨌든 시즌은 계속된다. 투수는 있어야 한다. 대체 선수를 먼저 찾을지, 아예 교체할 선수를 찾을지 살펴보겠다. 지금 상황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레예스는 8일 대구 NC전에서 3이닝 4실점 기록한 후 조기에 강판됐다. 오른쪽 발등 부상이다. 다쳤던 부위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당시 오른쪽 발등 중족골 미세골절로 조기 귀국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3월30일 첫 등판을 치렀다. 올시즌 10경기 50이닝, 4승3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 중이다. ‘퐁당퐁당’이다. 잘 던질 때는 강력한데, 아닐 때는 5이닝도 버겁다.
속구 구속 자체는 지난시즌보다 빨라졌다. 대신 구위가 떨어진 모양새. 제구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몰리는 공이 잦아지니 맞는다. 끝내 부상까지 닥쳤다. 지난 4월에는 어깨 부상도 한 차례 왔다. 발 부상은 점점 고질로 가는 모양새다.

2024시즌 삼성에 왔다. 데이비드 뷰캐넌과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레예스를 데려왔다. 26경기 144이닝, 11승4패, 평균자책점 3.81을 올렸다. 가을야구에서는 ‘미친 활약’을 뽐냈다.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이라 할 수는 없었다. 포스트시즌 들어 에이스 위용을 뽐냈다. 가을 무대 검증이 됐다는 점은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재계약까지 간 이유다. 올시즌은 예상과 다르다. 캠프에서 다쳤고, 같은 곳에 다시 부상이 닥쳤다. 그 어떤 투수라도 아프면 도리가 없다.

새 외국인을 찾아야 한다. 대체로 기용할 투수를 볼 수도 있고, 아예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결국 ‘레예스보다 좋은 투수가 있느냐’가 문제다. 애초에 선수 리스트는 다 뽑아놓고 있다.
메이저리그(ML)도 시즌 초반을 지나 6월이 됐기에 어느 정도 ‘선수 풀’은 있다고 봐야 한다. 현시점에서 KBO리그에 올 의지가 있는지도 중요하다. 시간을 벌기 위해 대체 선수를 먼저 데려올 수도 있다. 그사이 다른 투수를 찾으면 된다. 한 번에 괜찮은 투수가 보인다면 바로 교체할 수도 있다. 양쪽 다 본다.
누가 됐든 새로운 얼굴을 빨리 데려와야 한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 전력 공백은 안 될 일이다. 어떤 투수가 삼성 유니폼을 입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