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우리 선수니까.”
삼성이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29)를 재활선수 명단에 올렸다. 일반적이라면 대신할 선수가 확정된 상태에서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일단은 아니다. 새 외국인 선수를 뽑는 게 만만치 않은 듯하다.
박진만 감독은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25 KBO리그 KIA전에 앞서 “어제 경기 중에도 외국인 선수 계속 알아보고 있었다. 그게 쉽지가 않은 것 같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뭔가 진행이 되다가, 안 되고 그런 상황 같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새 선수를 데려오려 했는데, 어제부로 조금 어려워지지 않았나 싶다. 진짜 빠르게 된다면 다음 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예스는 8일 1군에서 빠졌다. 오른쪽 발등 부상이다. 피로골절이다. 스프링캠프 당시 다쳤던 부위다. 같은 곳에 다시 골절이 생겼다. 골절이 아물면 대체로 더 강해지는데 레예스는 또 상황이 다르다.
박진만 감독도 당혹스러웠다. 당장 던질 투수가 없으니 더욱 그렇다. 원태인이 휴식차 내려가면서 이번 주에만 선발 두 자리가 빈다. 11일 양창섭이 나간다. 13일은 황동재다.

레예스 대체 선수가 조기에 결정됐다면 고민을 덜 뻔했다.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종열 단장도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 한다”고 했으나, 딱딱 진행되지 않은 모양새다. 박 감독은 “최대한 빨리 던질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짚었다.
일단 레예스는 재활이 필요하다. 뼈가 붙어야 하니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레예스는 아프니까 우선 재활선수로 등록했다.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대체 선수는 미국과 아시아 모두 알아보는 중이다. 그러나 레예스는 여전히 우리 팀 선수다. 재활이 또 어떻게 되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만에 하나 우리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레예스로 계속 가야 할 수도 있다. 잘 재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증이 끝난 선수다. 지난시즌 11승, 평균자책점 3.81을 찍었다. 가을야구에서는 눈부신 호투를 뽐냈다. ‘빅 게임 피처’ 면모를 보였다. 건강하다면 기대는 계속 걸 수 있다. 그게 안 되니 문제다. 재발 우려도 있다.
현재 삼성은 ‘투 트랙’이다. 부상 대체 선수를 먼저 영입할 수도 있고, 완전 교체할 선수도 동시에 알아보는 중이다. 뭔가 임박했다가 마지막에 무산된 모양새다. 다음 주를 말했으니 다른 진전 사항이 있을 수도 있다. 일단 방침은 하나다. ‘최대한 빨리’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