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욕망이 통했다.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의 미니 6집 ‘디자이어 : 언리시(DESIRE : UNLEASH)’가 글로벌 음악 시장을 강타했다. 음반, 차트, 외신 반응까지 전 방위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엔하이픈표 다크 로맨스가 절정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이번 앨범은 깊어진 사랑에 잠재된 욕망을 더이상 억누르지 못하고 표출하게 되는 위험한 사랑을 담았다. 타이틀곡 ‘배드 디자이어(위드 오어 위드아웃 유)(Bad Desire(With or Without You))’는 “널 뱀파이어로 만들고 싶다”는 집착 어린 욕망을 시크한 무드의 댄스 팝으로 세련되게 풀어냈다.

성과는 빠르고 거침없다. 발매 5일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하며 ‘더블 밀리언셀러’ 기록을 달성했다. 미니 5집 ‘오렌지 블루드(ORANGE BLOOD)’ 정규 2집 ‘로맨스 : 언톨드(ROMANCE : UNTOLD)’에 이어 세 번째 대기록이다. 발매 당일에만 189만 장 이상 팔렸다. 이들의 첫날 판매량 자체 최고 기록이다.
돌풍은 차트로 확장되고 있다. 12일 일본 오리콘이 발표한 최신 차트에서 엔하이픈은 ‘주간 합산 앨범 랭킹’ 1위에 올랐다. CD 판매량, 디지털 다운로드 수, 스트리밍 재생 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차트다. 빌보드 재팬에서는 ‘톱 앨범 세일즈’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해외 매체의 호평도 이어졌다. 영국 매거진 데이즈드는 ‘엔하이픈, 글로벌 슈퍼스타를 향한 준비 완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들의 신보에 대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앨범 구성이 인상적”이라며 “덕분에 듣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앨범 전체를 따라갈 수 있고, 엔하이픈은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운드를 확장하고 실험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빌보드 필리핀은 “엔하이픈은 ‘디자이어 : 언리시’로 또 한 번 새 시대를 열 준비를 마쳤다”며 “지난 5년간 쌓아온 독특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아티스트로서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가 전환점이 됐다. 성공적인 ‘코첼라’ 데뷔전을 치르면서 엔하이픈의 음악에 한층 노련함이 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제이는 “무척 긴장한 무대였던 만큼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무대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게 된 계기였다”고 돌아봤다. 선우는 ‘코첼라’ 무대를 통해 “이제는 나를 믿고 하면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글로벌 톱 아티스트로 성장한 엔하이픈의 다음 욕망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희승은 데뷔 5년 차 아티스트의 무게감을 “‘코첼라’ 때 가장 체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진(팬덤명)분들도 우리의 노력이 들어간 무대를 알아봐주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앨범이나 무대에 우리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아티스트가 돼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u@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