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이스라엘·이란의 무력 충돌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F-35를 비롯한 미군 전투기가 영국 기지를 떠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미국이 이번 사태에 개입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1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소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은 무조건 항복하라”고 압박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소위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현재로서는 제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거’라는 단어 뒤에 괄호로 ‘사살!’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 발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련의 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높아지자 이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는 18일(한국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은 시오니스트(이스라엘)와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오니스트에게 자비는 없다”고 적었다. 이란어로 작성한 글에선 “전쟁이 시작됐다”며 사실상 전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헌법상 대통령은 의회 동의 없이 전쟁 선포할 수 없다. 그러나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군통수권자로 전쟁 선포 없이도 군사 작전을 수행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토마스 마시 하원의원(켄터키)은 이날 민주당 소속 로 카나 하원의원(캘리포니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 의회 표결을 요구하는 ‘전쟁 권한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민주당 소속 팀 케인 연방 상원의원(버지니아) 역시 “만약 미국이 이번 사태에 참전하게 되면 2001년 이후 중동 지역 전쟁에 개입한 세 번째 사례”라며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국 기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피해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공방이 계속되자 정부는 17일(한국시간) 이란 전 지역에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하고 조속한 출국을 권고했다. 아직까지 우리 교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