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손끝까지 살아있는 원초적 쾌감을 느껴라.”

엔씨소프트(엔씨)의 차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가 원작의 영광을 계승하면서도 PC MMO 본연의 재미를 다시 살린 ‘진짜 게임’으로 돌아온다. 자동 전투는 과감히 덜어내고, 논 타겟팅과 후판정 시스템으로 손맛과 몰입감을 극대화한 전투 설계가 핵심이다.

‘아이온2’는 최근 첫 공개 라이브 방송 ‘아이온2나이트(AION2NIGHT)’를 통해 주요 콘텐츠와 방향성을 공개했다. 2008년 출시 이후 PC방 점유율 ‘160주 연속 1위’라는 전설을 쓴 ‘아이온’의 명성을 계승하면서, 최신 기술로 무장해 ‘완성형 아이온’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전투 방식이다. ‘아이온2’는 자동 사냥을 배제한 수동 전투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용자가 직접 움직이고 조준하고 피하는, 말 그대로 컨트롤의 재미가 핵심이다. 여기에 도입된 논 타겟팅과 후판정 시스템은 유저의 손끝 스킬을 요구하며, 전투의 현실감과 몰입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논 타겟팅은 스킬 방향과 타이밍을 유저가 직접 조정하는 방식으로, 직관적인 조작이 특징이다. 후판정은 스킬 사용과 동시에 데미지가 들어가는 선판정 방식이 아닌, 실제 공격이 맞는 순간에 판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유저는 보다 정교한 타이밍과 반응을 요구받는다. 단순히 버튼만 누르면 끝나는 자동전투와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이다.

이 같은 설계는 엔씨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재미’에 집중했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아이온2 개발을 이끌고 있는 백승욱 CBO는 “편의성과 재미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이용자가 직접 조작하며 느끼는 재미가 MMORPG의 본질이라 판단했다”라며 “게임다운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온2’는 언리얼 엔진5로 개발돼 그래픽 수준도 대폭 향상됐다. 2008년 당시 구현하지 못했던 디테일을 정교하게 복원하며, 물리 기반 충돌 판정과 실시간 애니메이션 동기화 등을 통해 더 현실감 있는 전장을 만들어냈다. 이제는 적의 공격 궤적을 눈으로 보고 회피하는 전투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향후 클래스별 스킬 공개와 세부 콘텐츠는 연이어 공개된다. ‘아이온2아니트’ 방송을 통해 이용자와의 소통도 이어갈 예정이다. 엔씨의 야심작 ‘아이온2’가 정식 출시에 앞서 MMORPG의 ‘정석’을 갈망해온 이용자들의 목마름을 달랠 준비를 마쳤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