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합천=박준범기자] “어떤 선물보다 좋은 선물로 보답받은 것 같습니다.”

신우근 감독이 이끄는 세종고려대는 21일 경남 합천 체육군민공원에서 열린 ‘2025 스포츠케이션 명품도시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3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대학부 예선 경기에서 경북위덕대를 5-0으로 제압했다. 고려대는 전반에만 3골을 넣어 일찌감치 승기를 확정했고, 후반에도 2골을 추가해 승리했다. 1차전에서 울산과학대를 2-1로 꺾은 데 이은 2연승이다.

신 감독은 올해 새롭게 고려대에 부임했다. 신 감독은 고려대 남자 축구팀 코치를 역임해왔다. 여자 축구와는 인연이 없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여자팀을 맡게 됐다.

신 감독은 “남자팀에 있었다 보니 사실 제안을 받고 놀라고 당황스러웠다. 너무 감사한 제안이었고, 고민은 길게 하지는 않았다”라며 “고려대는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해도도 빠르다. 내가 열심히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임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있다.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자 축구와 남자 축구는 다를 수밖에 없다. 신 감독은 “축구에 관해서는 다름이 없다. 다만 남자 선수를 가르치는 것과 여자 선수를 가르치면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다를 뿐이다. 서로 틀린 건 아니”라며 “같은 축구이기에 내 입장에서는 큰 어려움은 없다. 그리고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어서 기분 좋게 임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신 감독은 부임 후 이미 지난 4월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정상에 섰다. 그만큼 고려대는 여자 대학 축구 강호다. 여왕기도 우승에 도전한다. 여왕기 4연패를 달성했던 고려대는 지난해 다시 왕좌를 되찾았다.

신 감독은 “지도자로서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한다. 욕심을 조금 더 내자면,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부상 없이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신 감독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보냈다. 선물은 승리다. 신 감독은 “예상은 했다. 어떤 선물보다 좋은 선물로 보답해줘서 선수들한테 너무 고맙다”고 활짝 웃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