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여제’가 돌아왔다. 유럽 무대에 진출하며 잠시 자리를 비웠다. 다시 여자프로농구(WKBL)에서 뛴다. 청주 KB스타즈 박지수(27)가 주인공이다. 성장했고, 성숙했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박지수는 WKBL 최고 스타로 꼽힌다. 아마 시절부터 여자농구의 미래라 했고, WKBL에 입성한 후 딱히 적수가 없었다. 2016~2017시즌 입단 후 8시즌 소화하며 평균 16.5점 12.8리바운드 올렸다. 어시스트도 3.9개에 달한다.

정규리그 MVP 4회, 챔피언결정전 MVP 2회 등 화려한 수상 이력도 자랑한다. 정규리그 기준 6관왕 1회, 7관왕 2회, 8관왕 1회 일궜다. ‘박지수 천하’라 했다.

해외무대도 밟았다. 2018년 WNBA에 진출해 2021년까지 뛰었다. 2023~2024시즌 후에는 튀르키예로 향하며 잠시 WKBL을 떠났다. 한 시즌 보낸 후 전격적으로 KB 복귀를 결정했다.

박지수는 “처음에 미국에 갔을 때는 어릴 때라 힘든 점이 좀 많았다. 유럽은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다. 환경이나 정서 등에서 차이는 있었지만, 농구는 어려운 점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해외 생활을 통해 얻은 것도 있다. “한국에서는 항상 5번(센터)으로 뛰었다. 튀르키예 가서는 거의 4번(파워포워드)으로 많이 뛰었다. 팀에서 슛을 원했다. 수비에서도 빠른 선수들 따라다니면서 경험 많이 했다. 힘쓰는 법도 배웠고, 무엇보다 여유가 좀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복귀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솔직히 한국 생활이 그립기도 했다. 팬들도 나를 많이 기다리시더라. 청주체육관이 또 관중이 가장 많지 않나. 함성도 그리웠다. 복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 결정하기 어려웠다. 유럽 여러 팀에서 제안이 왔다. 고민 많이 했다.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 밖에서는 ‘이미 한국 돌아오는 걸로 결정이 났다’는 소문이 돌더라. 스트레스 좀 받았다. 끝까지 고민 많이 했다”며 웃었다.

박지수 복귀로 단숨에 KB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올라섰다. 박지수의 존재가 그만큼 절대적이다. 그러나 박지수는 “내가 뛸 때 KB스타즈와 없을 때 KB스타즈는 차이가 있다. 지난시즌 KB 농구가 더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승 부담보다, 팬들께서 볼 때 즐거운 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런 생각이 많다”고 담담히 설명했다.

스포츠서울 얘기도 했다. “예전부터 다 챙겨봤다. 스포츠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봐야 하는 것 아닐까.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드린다. 40주년도 축하드린다. 스포츠서울 많이 사랑해주시고, WKBL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 우리 선수들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