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대한민국 야구 전설 박찬호의 소장품 3종의 가치가 1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호는 29일 처음 방송된 KBS2TV ‘100인의 감정쇼: 더 시그니처’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활약 당시 사용했던 글러브와 야구공, 스파이크를 공개했다.
1994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한국 야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1997년 외환위기로 나라가 휘청거렸던 시기에 국민에게 큰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찬호는 “1997년은 저에게도 의미가 크다. 재단을 설립했다. 당시 소년소녀가장이 많이 생겼다. 학교를 못 가기도 했다. 실직자 자녀들, 아이들을 돕기 위해 재단을 설립해 장학금을 주고 학교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줬다. 야구하는 유소년에게도 목표와 꿈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는 길을 걸어왔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재단 출신의 선수 3명이 현재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LA다져스에서 활약 중인 김혜성이 ‘박찬호 야구캠프’ 1기 출신이다. 박찬호는 “본인이 받은 꿈을 전달해 주는 멋진 후배”라고 칭찬했다.

그의 ‘시그니처’는 단순한 스포츠 기념품 이상의 가치가 있다. 박찬호가 소개한 ‘시그니처’는 메이저리그 첫 승 경기의 야구공과 ‘정신 집중’이라고 한글로 적힌 글러브, 1997시즌 마지막 경기 당시의 흙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스파이크였다.
100인의 국민 감정단은 박찬호가 내놓은 소장품 3종의 감정가를 평균 약 16억 원으로 판단했다. 전문 감정단의 평가는 3억4000만 원이었다. 이에 박찬호는 “생각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 나왔다. 더 크게 제 커리어를 인정해주신 것 같아 기쁘다”며 “100년 뒤 후배들과 후손들이 ‘시그니처’를 보고 꿈을 갖고, 절망에서 다시 도전하는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00인의 감정쇼: 더 시그니처’는 예술, 체육, 방송,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삶을 소장품 ‘시그니처’를 통해 조명하는 신개념 감정 프로그램이다. 물건의 감정(勘定)을 넘어, 소장품에 담긴 인물의 서사와 시대 정서를 함께 되짚는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