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경호 기자] 배우 박정민이 데뷔 첫 1인 2역 도전한다.
9월 개봉하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박정민은 시각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 역을 모두 소화하며, 배우 인생 최초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공개된 스틸 속 시각장애의 한계를 딛고 도장을 파며 성실히 살아가는 젊은 임영규와 40년 만에 백골 사체로 돌아온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아들 임동환의 다양한 순간들은 서로 다른 인물을 완벽히 표현한 박정민을 엿볼 수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내 정영희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한 남편이자, 태어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어머니의 얼굴을 쫓게 된 아들의 닮은 듯 다른 모습은 박정민의 디테일한 연기를 통해 더욱 드라마틱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특히 이러한 박정민의 1인 2역 도전은 본인이 직접 연상호 감독에게 제안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더욱 주목할 만하다. 박정민은 “좋은 마음의 취지와 의미가 모여서 만드는 영화라면, 나만의 방식으로 현장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 젊은 임영규는 누가 하냐고 여쭤보니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럼 도전해보고 싶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는 말로 1인 2역을 먼저 제안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또한 박정민은 젊은 임영규 역할을 위해 가발과 백탁 특수 렌즈를 착용해 외적인 싱크로율을 높였고, 촉박한 프로덕션 기간에도 직접 도장 제작 기술을 완벽하게 마스터하는 등의 열정으로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의 놀라움을 샀다.
연상호 감독은 “박정민이 대본 연구부터 도장 기술을 직접 배우는 등 역할을 위해 열의를 많이 보였다. 특히 임동환은 다섯 번의 인터뷰를 듣는 동안의 리액션이 정말 중요한 캐릭터인데, 배우가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하며 영화가 더욱 몰입감 있게 완성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얼굴’은 오는 9월 개봉한다. park554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