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8월이 승부다.”

최악의 7월을 보낸 KIA가 반등에 성공했다. 7월 마지막 경기와 8월 첫 경기를 잡으며 2연승. 그리고 ‘대형 퍼즐’이 돌아왔다. ‘슈퍼스타’ 김도영(22)이다. 이제 뒤가 없다. 바로 선발 출전이다. 문제는 일정이다. 하필 원정 12연전이 잡혔다.

KIA는 7월22일부터 29일까지 내리 7연패에 빠졌다. 7월30일 두산과 2-2 무승부 기록했다. 여전히 연패 상황이기는 하다. 대신 7월31일 두산을 잡으며 흐름을 끊었다. 1일에는 선두 한화에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이다.

2일 천군만마가 왔다.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했다. 비가 오면서 경기가 취소됐다. 3일 선발 출전 명단에 넣었다. 이날 경기도 취소. 5일 사직 롯데전이 진짜 복귀전이다. 나아가 아담 올러도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했다. 이범호 감독은 “연승 분위기일 때 딱 모였다”며 반색했다.

거의 완전체 전력이 됐다. 현재 순위는 5위다. 시즌 전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어쨌든 가을야구는 보인다. 4위 KT와 승차 1경기다. 뒤집을 수 있다. 격차가 좀 있지만, 3위 롯데도 못 잡을 상대는 아니다. 주중 3연전이 롯데전이다. 스윕이라도 한다면 제대로 압박할 수 있다.

희망을 안고 간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부터는 힘을 내서 달려야 할 시기”라며 “8월에 승부를 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쉽지 않다. 20경기 정도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8월 한 달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까지는 좋다. 여건은 ‘마이너스’에 가깝다. 원정이 줄줄이 있다. 5~7일 사직 롯데전, 8~10일 창원 NC전이다. 이후 12~24일 대구 삼성전, 15~17일 잠실 두산전이다. 주로 경상도 지역이지만, 마지막에 잠실을 찍고 광주로 와야 한다.

NC전이 꼬여서 그렇다. 시즌 초반 창원NC파크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일정이 강제로 조정됐다. 4월29일~5월1일 창원 3연전을 광주에서 먼저 치렀다. 이에 8~10일 3연전을 창원에서 펼친다. 홈이 원정이 되면서 엉켰다.

이 감독은 “8월이 원정이 많고, 홈에서 몇 경기 없다. 대신 이틀 비가 오면서 다시 세팅할 수 있다는 점은 좋다고 본다. 야수진이 다 돌아왔다. 원정에서 잘 풀고 돌아오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전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짚었다.

2~3일 우천 취소로 선발진이 쉬게 됐다. 순서도 정했다. 5~7일 롯데전은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이 출격한다. 네일이 8일 쉬고 나서고, 양현종도 일주일 쉰다. 올러는 복귀전. 8~10일 NC전은 김도현-이의리-네일이 된다.

김도영이 오면서 야수진은 ‘풀 세팅’이 끝났다. 기대를 걸기 충분하다. 선발진도 체력이 충전된 상태로 등판한다. 불펜에 조상우가 빠진 상태지만, 김시훈-한재승이 추가됐다. 여러모로 전력이 좋다. 원정이라는 점은 분명 악재지만, 처음 하는 것도 아니다.

일단 롯데전부터 잘 풀어야 한다. 올시즌 사직에서 2승4패다. 7월25~27일 스윕패가 크다. 그러나 지금 KIA는 그때와 또 다르다. 첫 시리즈를 잘 치르면 탄력 제대로 받을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