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바람 잘 날이 없다.

대구시는 최근 강등 위기에 놓인 대구FC의 위기 극복과 구단 운영 전반의 쇄신을 위해 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외부 전문가를 60% 이상 참여시켜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대구시와 대구FC는 행정적 지원을 통해 위원회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활동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의 황금기를 진두지휘한 조광래 대표이사는 이미 이번시즌이 끝나면 퇴임하기로 했다.

그러나 혁신의 속도와 달리 대구는 주축 베테랑 3명이 선수단 합숙 훈련 기간 무단으로 이탈해 내부 징계를 내리는 일이 벌어졌다. 대구는 이들의 이탈 소식을 제보받은 뒤 징계위원회를 꾸렸고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사실이 확인돼 내규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았다.

3명인 하루만의 일탈이 아니었는데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사실이 밝혀지면 추가 징계 가능성도 있다. 3명 중 2명은 지난 3일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음주는 사실이 아니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일은 하지 않았다. 소문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대구는 승점 19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28라운드 수원FC(3-1 승)전에서 17경기만의 승리를 거뒀지만 최하위 탈출은 요원하다.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하는 10위 수원FC(승점 31)와 격차는 4경기다. 강등권 밖인 9위 FC안양(승점 33)과 간격은 무려 14점으로 벌어져 있다. 파이널 라운드를 포함해 시즌 잔여 10경기가 남았다. 그러나 추격하기 어려운 간격이다. 대구는 A매치 휴식기를 보낸 뒤 오는 14일 김천 상무와 원정 경기로 일정을 재개한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 노릇을 해야 할 베테랑이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해 팀에 악영향을 미쳤다. 김병수 감독이 부임한 뒤로도 이렇다 할 반전을 이뤄내지 못한 대구는 선수단 내부 수습에 먼저 힘을 써야 할 처지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