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여자배구대표팀이 새 사령탑 찾기에 나선다.
대한배구협회는 8일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던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과의 결별을 알렸다.
협회는 “여자경기력향상위원 7명 중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대교체를 거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선수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강등 결과가 주요한 아쉬움으로 평가되었다”라며 “이에 따라 위원회는 참석 위원 전원의 동의로 모랄레스 감독과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의결했다”라고 밝혔다.
모랄레스 감독과 협회의 계약은 2026년 국가대표 시즌 종료일까지다. 올시즌 종료 뒤 재평가를 받는 게 조건이었는데, 모랄레스 감독은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가장 큰 하자는 VNL 성적이었다. 올해 VNL에서 한국은 1승 11패에 머물며 18팀 중 최하위를 기록, 강등당했다. 지난해 16팀 중 15위에 자리해 간신히 꼴찌에서 벗어났는데 올해에는 그마저도 해내지 못했다. 2026년까지 지휘봉을 맡기기엔 성과가 너무 부족했다.

배구계 내부에선 모랄레스 감독이 팀을 이끄는 방식에도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지나치게 휴식 시간이 많고 훈련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V리그 시즌 중에는 푸에르토리코에서 겸직을 하는 등 국내 선수 관찰을 게을리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협회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4강 진출을 이룬 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을 거쳐 모랄레스 감독까지 외국인 사령탑과 함께했다. 선진 배구 시스템을 이식해야 한다는 ‘대세론’에 따른 결정이었다.
그러나 라바리니 감독 외에는 성과를 내지 못해 국내 사령탑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선수 파악, 현장 분위기를 잘 인지하는 국내 감독이 맡을 때가 왔다는 주장이다.
2026년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중요한 대회가 열린다. 팀을 정비하고 도약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국내 사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 지도자의 약점이 드러난 만큼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로 경험이 풍부한 국내 지도자가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협회는 공개 채용을 통해 새 사령탑을 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