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배우 백지혜가 주연을 맡은 한창록 감독의 장편 데뷔작 ‘충충충’이 오는 17일 열리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영화 제목은 극 중 차례로 등장하는 챕터 타이틀 ‘충(衝)동’, ‘충(衝)돌’, ‘충(衝)격’의 앞 글자를 모아 완성했다.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파편적 감각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응축한다.
극 중 백지혜는 SNS 속 마른 몸매에 집착하며 전학생 우주에게 매혹되는 여고생 지숙으로 분했다. 불안과 욕망, 배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점차 위험한 선택을 해 나가는 지숙은 영화의 정서적 축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흔들리는 내면의 진폭을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해냈다. 한창록 감독의 실험적인 연출과 그녀의 몰입도 높은 연기가 만난 ‘충충충’은 관습적인 청춘 서사를 전복하는 문제작으로 완성되었다.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수학한 한창록 감독은 단편 ‘멜로영화’ ‘토요일 밤, 일요일 아침’ ‘배창호 SHOW’ 등을 통해 자신만의 영화적 언어를 구축해왔다. 최근작 ‘구경’은 로테르담, 루블린,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장편 데뷔작 ‘충충충’에서는 MTV식 콜라주를 연상시키는 파편화된 이미지와 드럼 앤 베이스 사운드를 결합해, 사랑과 배신이 반복되는 10대 청춘들의 세계를 강렬하게 담아낸다.
한창록 감독은 캐스팅 이유에 대해 “첫 미팅 당시 백지혜 배우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영민한 배우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눈빛에도 묘한 힘을 가지고 있어 우리 작품에 잘 어울릴 거란 판단이 들었다”고 전한 바 있었다.
백지혜는 미묘한 감정의 결을 포착하는 섬세하고 폭발적인 연기로 관객을 사로 잡는다. 그녀만의 독창적인 색채를 입힌 인물들은 스크린 위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며, 동세대 신예 감독들이 가장 주목하는 배우로 떠오르고 있다. 특유의 매혹적인 에너지와 몰입도 높은 연기는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