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거리 축제 연계 ‘K-컬처 행사’ 성황리 개최

앙카라서 전통 의상 아름다움·가치 알려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한국문화원과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공동 주관 ‘한복 패션쇼’와 ‘보자기 전시’가 지난 20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를 통해 양국 간 문화 교류와 상호 이해를 한층 넓히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

이번 축제는 튀르키예 최대 규모의 문화 행사인 ‘문화거리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한국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이날 행사 시작 전 한복을 입은 현지 모델들과 사진을 찍으려는 요청이 이어졌다. 이러한 현장의 열기를 더한 한복 패션쇼에서는 유시은 디자이너가 고구려와 조선 시대의 전통 한복부터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총 30여 착장을 선보였다. 특히 한류팬들로 구성된 현지 모델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유시은 디자이너는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이 시기에, 튀르키예에서 한복 패션쇼를 통해 전통 의상이 세계화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가 뜻깊다. 각 시대의 의상은 선조들의 삶과 정신을 담고 있으며,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고자 했다”며 “이번 무대가 한국과 튀르키예를 잇는 문화적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보자기 전시에는 한국 작가 23명이 전통 조각보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31점을 공개했다. 전통 보자기의 색·결·이어붙임 방식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은 한국인의 삶 속 지혜와 정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 관객들에게 ‘천이 지닌 기억과 문화적 의미’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신경하 작가는 “보자기는 생활 속 도구를 넘어 마음과 정성이 담긴 문화적 상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전통의 가치를 소개하고, 튀르키예 예술가들과 교류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복을 입고 관람객들을 직접 맞이한 주튀르키예 정연두 한국대사는 축사에서 “오늘 우리는 한복과 보자기라는 특별한 전통문화 자산을 통해 양국이 공유하는 문화적 유대를 다시금 확인하게 됐다”며 “이 자리가 한국과 튀르키예가 서로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미래 지향적 협력을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의 기획·연출을 맡은 슬슬예술문화기획 전민 대표는 참여 작가들과 함께 튀르키예 가족사회부를 방문해 6·25 참전용사들을 위한 기부를 진행하며 보은의 뜻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