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승환 은퇴경기 티켓 200만원

한정된 공급, 수요는 하늘 찔러

미쳐 날뛰는 암표 가격, 해도 너무한다

24일 일반예매 시작, 더 많은 암표 풀릴 수도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삼성 팬들에게 올시즌 가장 의미 있는 경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야구팬 전체가 그럴 수도 있다. ‘살아있는 전설’ 삼성 오승환(43)의 은퇴경기가 30일 열린다. 덩달아 뜨거운(?) 것도 있다. 암표다. 가격이 미쳐 날뛴다.

오승환은 지난달 현역 은퇴를 전격적으로 결정해 발표했다. 2025년이 ‘선수 오승환’의 마지막이다. 엔트리 등록 없이 선수단과 동행하는 중이다. 은퇴투어가 진행되고 있다.

은퇴 발표 후 기자회견 당시 오승환은 비교적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내놨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여전히 훈련도 하고 있다고 했다.

한 달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사이 여러 구단을 돌며 은퇴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이제 은퇴경기 및 은퇴식까지 진짜 며칠 남지 않았다. 오승환도 “점점 실감이 난다”고 했다.

많은 관심이 오승환의 등판 여부에 쏠린다.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 상태. 하나만 더 올리면 550세이브다. 아직 알 수 없다. 삼성이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이다. 쉬운 결정이 아니다. 많은 팬의 눈과 귀가 30일로 향한다.

여기까지는 긍정적인 뜨거움이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같이 달아오르는 것도 있다. 이쪽은 달갑지 않다. 티켓 전쟁이다. 이는 곧 ‘암표 전쟁’이 될 수 있다.

매진이 예상된다. “오승환 은퇴경기는 꼭 가고 싶다”는 팬이 차고 넘친다. 삼성의 30일 KIA전 티켓 예매는 이미 시작됐다. 일반 예매 전에 선예매가 있다. 일반 예매는 24일 오전 11시 오픈이다.

벌써 암표가 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 언급된다. 재판매 사이트에 3루 테이블석 2장을 400만원에 판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을 캡처한 사진이 SNS에 올라왔다. 댓글은 비판 일색이다. 현재는 보이지 않는다. 팔려서 사라졌을 수도 있고, 문제가 되어 글 자체가 내려간 것일 수도 있다.

이외에 1장 15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도 있고, 스위트박스 15인실을 750만원에 판매한다는 중고거래앱 캡처 사진도 돌아다닌다.

의미 있는 경기이기에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 공급은 언제나 정해져 있다. 시즌권자가 이미 좌석을 점하고 있기에 살 수 있는 표는 더 적다. 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는 구조.

그래서 리세일 홈은 암표가 기승을 부린다. 1~2배도 아니고 수십~수백 배 가격이 나온다. 무시무시한 이윤 창출 능력이다.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과거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한 할머니 팬이 당시 환율로 한화 800만원에 티켓을 구매한 적이 있다. 염원인 우승을 봤다. 현지에서 이슈로 다뤘고, 국내에도 소개됐다. 이는 정말 특수한 경우다.

오승환 은퇴경기 티켓도 비슷하다면 비슷한 결이다. 결국 구매자가 있기에 판매자도 있는 셈이다. 대신 모든 일은 ‘정도’가 있는 법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