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개그계 대부’ 전유성이 위독한 상태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유성은 현재 전주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 중이며, 병원 측은 “이번 주가 고비”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전유성은 코로나19 후유증과 폐기흉 등으로 건강이 악화돼 여러 차례 고비를 넘겼다. 병문안을 다녀온 한 개그맨 후배는 익명을 전제로 “그동안 ‘위독하다’ ‘아니다, 회복중이다’ 등 여러 얘기가 섞여 나왔지만, 사실은 ‘이번주가 고비’라는 말이 맞다. 병원 측에서 ‘이후를 대비하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의식이 오락가락 하는 상태이고, 정신이 들었을 때 유일한 혈육인 따님한테 자신의 사후에 대한 유언도 남긴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방송코미디언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후유증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힘들어했는데, 올들어서는 급속히 건강이 나빠졌고, 입퇴원을 반복하며 여러 차례 고비를 넘겼다”고 전했다. 협회는 후배들의 요청에 따라 직접 병문안을 갈 수 없는 이들을 위해 “1~2분 내외 영상편지를 휴대폰으로 찍어 보내달라”는 긴급 공지를 냈다. 협회는 이를 ‘선배사랑 영상편지’로 묶어 전유성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1969년 TBC 방송작가로 데뷔한 전유성은 코미디언으로 전향해 ‘유머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으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그는 방송 현장에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본격적으로 퍼뜨리며 코미디를 하나의 문화예술 장르로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개그콘서트’의 출범과 정착을 주도하며 한국 공개 코미디의 세대교체를 이끌었다.
전유성은 지난 7월 초 기흉 관련 시술을 받은 데 이어, 폐기흉 악화로 다시 입원했다. 앞서 6월에는 “올해 급성 폐렴, 부정맥, 코로나19 등 세 가지 병으로 입원을 했다”며 “총 16kg이 빠졌고 온몸에 근육이 빠졌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까지도 산소 마스크에 의존하며 자유로운 호흡이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가 코미디언 선후배 회원들에게 보낸 긴급공지
평소 우리 코미디계의 큰 어른이시자 존경받는 전유성 선배님께서 현재 건강이 많이 위독한 상황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후배들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며, 한국 코미디계 발전에 헌신해오신 전유성 선배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바쁜 스케줄과 여러 사정으로 직접 병문안을 드리지 못하는 선후배 여러분들께서는 영상편지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배님과의 추억이 담긴 후배들의 영상을 통해 전유성 선배님의 일생이 흐뭇하고 행복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요청드리는 것이오니, 부담 갖지 마시고 선배님께 인사를 나누고 싶은 분들만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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